미국, 67년만에 여성 사형수 형 집행… 트럼프 행정부 11번째 형 집행

미국, 67년만에 여성 사형수 형 집행… 트럼프 행정부 11번째 형 집행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1-01-14 14:07
수정 2021-01-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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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임산부 살해 뒤 태아 납치 혐의
변호인 “실패한 행정부의 끔찍한 욕망”

미국에서 1953년 이후 처음으로 여성 수형자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17년 만에 미국에서 사형 집행을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11번째 집행이기도 하다.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연방 교도소는 13일(현지시간)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리사 몽고메리(52)에 대해 약물 주입 방식 사형을 집행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여성 수형자에 대한 연방 정부 차원의 사형 집행은 지난 1953년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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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살해 및 태아 납치 혐의로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사형당한 리사 몽고메리. AFP 연합뉴스
임산부 살해 및 태아 납치 혐의로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사형당한 리사 몽고메리.
AFP 연합뉴스
몽고메리는 2003년 12월 미주리주에서 임신한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여성의 뱃속에서 8개월 태아를 꺼내 납치한 잔혹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2008년 사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아기는 살아남아 아버지에게 보내졌다.

미국에서 17년 동안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아 몽고메리 사형도 유예됐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사형집행을 재개했다.

몽고메리 변호인단은 “실패한 행정부의 끔찍한 욕망이 드러났다”면서 “처형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변호인단은 몽고메리가 11세에 양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15세 이후 강제 성매매를 하고, 결혼 뒤에는 남편의 폭력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변호인단은 몽고메리에 대한 정신감정을 연방 대법원에 요청했다 기각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사형 집행에 반대 입장이기 때문에 몽고메리 사형이 유예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가 일주일 남기고 사형을 집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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