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증언 막겠다며 삼촌이 살인 청부, 엄마가 딸 행세해 총 맞아

성폭행 증언 막겠다며 삼촌이 살인 청부, 엄마가 딸 행세해 총 맞아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2-04 17:56
업데이트 2021-02-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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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성폭행한 오빠가 증언을 막기 위해 살인을 청부한 두 친구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집을 찾아왔을 때 딸이라고 나서 대신 총알을 맞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브리태니 코미어(왼쪽)와 이들을 떼어놓으려다 참변을 당한 이웃 주민 호프 네틀턴. 테레본네 패리시 보안관실 제공 트루 크라임 데일리 닷컴 캡처
딸을 성폭행한 오빠가 증언을 막기 위해 살인을 청부한 두 친구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집을 찾아왔을 때 딸이라고 나서 대신 총알을 맞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브리태니 코미어(왼쪽)와 이들을 떼어놓으려다 참변을 당한 이웃 주민 호프 네틀턴.
테레본네 패리시 보안관실 제공
트루 크라임 데일리 닷컴 캡처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남성이 두 친구에게 살인을 청부, 자신이 성폭행한 여조카의 증언을 막아달라고 했는데 누이가 딸인 척 행세해 총격을 받고 세상을 등졌다.

3일(이하 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뉴올리언스에서 남서쪽으로 112㎞ 떨어진 몬테귀의 자택에서 일어난 브리태니 코미어(34)의 참극이다. 한 살 위의 보 코미어는 지난해 3월 조카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그가 고용한 앤드루 에스키네(25)와 델빈 윌슨(22)이 집에 왔을 때 마침 브리태니, 그녀의 친딸과 의붓딸. 놀러 온 이웃집 여성 호프 네틀턴(37)이 집안에 있었다. 윌슨이 조카 이름을 대며 앞으로 나와달라고 했다. 브리태니가 딸의 목숨을 구하겠다는 듯 비장한 각오로 나섰고 방아쇠가 당겨져 브리태니가 총알을 맞았다. 네틀턴은 두 사람을 뜯어 말리려고 달려 들었다가 총알 세례를 받았다. 브리태니의 친딸과 의붓딸 모두 옷장 속에 몸을 숨겨 목숨을 구했다.

보는 두 친구와 나란히 체포돼 일급 살인 혐의 등으로 200만 달러의 보석 증거금이 책정됐다. 티모시 소이넷 보안관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브리태니가 “진짜 피해자의 목숨을 구해내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여긴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보와 두 친구는 미리 폐쇄회로(CC)-TV 카메라 위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주변을 어슬렁거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에도 둘은 살인 청부를 이행하려고 시도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실패했다. 둘 모두 경찰 수사 과정에 순순히 죄를 자백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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