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도, 48.9도… 북미, 폭염에 전차도 멈췄다

47.5도, 48.9도… 북미, 폭염에 전차도 멈췄다

김정화 기자
입력 2021-06-30 21:08
수정 2021-07-01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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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40도 넘은 美포틀랜드 전력난
중동보다 더운 캐나다 하루 69명 숨져
아마존 시애틀 본사, 냉방센터로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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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에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9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워싱턴주 스포캔의 리버프론트 공원에 설치된 바닥분수에 뛰어들어 열기를 식히고 있다. 이 지역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섭씨 42.8도를 기록, 종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1964년에 낮 최고기온이 섭씨 42.2도로 관측된 바 있지만, 이는 한여름인 8월 4일 관측치였다. 스포캔 AP 연합뉴스
미 서부에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9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워싱턴주 스포캔의 리버프론트 공원에 설치된 바닥분수에 뛰어들어 열기를 식히고 있다. 이 지역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섭씨 42.8도를 기록, 종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1964년에 낮 최고기온이 섭씨 42.2도로 관측된 바 있지만, 이는 한여름인 8월 4일 관측치였다.
스포캔 AP 연합뉴스
북미 서부와 유럽에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깨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대기 상부의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대기권에 정체된 고기압을 형성, 지열로 데워진 공기가 갇혀 있는 ‘열돔’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국은 경보를 발령하고 “에어컨이 작동되는 실내에 머무르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지만,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에선 28일(현지시간) 기온이 47.5도까지 올라갔다. 캐나다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00년대 후반 이후 최고기온이다. 리턴은 그 전날에도 46.7도로 중동 아부다비보다 더 높은 기온을 보였다. 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밴쿠버 인근에서 하루 동안 고령층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등 최소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정확한 조사는 진행 중이지만, 경찰은 대다수 사망 원인을 더위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기상 전문가들은 다음날인 30일 온도가 섭씨 48.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 최고 기록이 사흘 연속 깨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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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보다 남쪽에 위치한 미 서부 역시 폭염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26일 41.7도, 27일 44.4도를 기록하더니 28일에는 46.1도까지 올라가며 사흘 연속으로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이 지역에선 폭염과 관련된 도움 및 앰뷸런스 요청이 끊이지 않았고, 전력난으로 인해 전차 운행도 중단됐다.

아마존은 이날 미 워싱턴주 시애틀 시내의 ‘아마존 미팅 센터’를 공공 냉방센터로 만들어 개방한다고 보도했다. 평소 온화한 기후 때문에 시애틀의 많은 가정에 에어컨이 부족한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냉방센터는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리 아치형 건물인 미팅 센터에 마련됐는데, 앞서 이 공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시애틀의 최고기온은 이날 42.2도까지 상승, 전날 세운 사상 최고기온 40.0도를 하루 만에 넘어섰다.



2021-07-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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