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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만찬 공들인 질 바이든 “테마는 태극기… 한미 화합 상징”

국빈 만찬 공들인 질 바이든 “테마는 태극기… 한미 화합 상징”

이경주 기자
이경주, 안석 기자
입력 2023-04-25 18:33
업데이트 2023-04-26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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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빈 방미 첫날 이모저모

한국계 셰프 에드워드 리 특별초청
게요리·소갈비찜 등 양국 ‘컬래버’
모란·진달래 등 상징적 꽃 배치도

81년 역사 ‘블레어하우스’서 숙박
태극기·성조기·워싱턴DC기 ‘환영’
尹, 동포간담회서 “행동하는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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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오른쪽 첫 번째)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 메뉴 등을 발표하기에 앞서 셰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백악관 셰프인 수지 모리슨과 크리스 커머퍼드, 초청 셰프인 한국계 에드워드 리.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오른쪽 첫 번째)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 메뉴 등을 발표하기에 앞서 셰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백악관 셰프인 수지 모리슨과 크리스 커머퍼드, 초청 셰프인 한국계 에드워드 리. 워싱턴DC AP 연합뉴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국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81년 역사의 블레어하우스(영빈관)에 여장을 풀고 5박 7일의 일정을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태극기를 테마로 한 국빈 만찬 장식과 메뉴를 공개하면서 윤 대통령 내외를 맞을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로 24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남녀 화동이 전달하는 꽃다발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하늘색 넥타이를 맸고, 김 여사는 같은 하늘색 코트를 입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루퍼스 기퍼드 국무부 의전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이 영접했다.

미 군악대의 국가 연주 등 6분 남짓의 환영 행사 직후 윤 대통령 내외는 곧바로 3박 4일간 묵을 블레어하우스로 이동했다. 백악관과 펜실베이니아 대로를 사이에 둔 블레어하우스는 1924년 건립됐다. 미 정부는 이를 1942년에 매입해 120개 이상의 객실을 갖춘 영빈관으로 만들었다. 국빈 방문인 만큼 숙박 비용은 미측이 부담한다.

미국은 펜실베이니아 대로를 따라 수십 개의 태극기·성조기·워싱턴DC기를 걸었고, 미국 대통령실의 업무용 건물인 아이젠하워 행정동 외벽 등에도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설치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인태 지역 지도자로서는 최초의 국빈 방문”이라며 “첫 (한국의) 인태 전략 발표, 한국 대통령 최초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참석, 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공동 개최 등 한국은 전 세계를 무대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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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만찬 요리로 양배추·콜라비·오이 슬로 등에 고추장 비네그레트(소스)를 얹은 크랩(메릴랜드산) 케이크. 워싱턴DC AP 연합뉴스
국빈 만찬 요리로 양배추·콜라비·오이 슬로 등에 고추장 비네그레트(소스)를 얹은 크랩(메릴랜드산) 케이크.
워싱턴DC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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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만찬 요리로 강낭콩 그리츠와 당근·잣을 곁들인 소갈비찜. 워싱턴DC AP 연합뉴스
국빈 만찬 요리로 강낭콩 그리츠와 당근·잣을 곁들인 소갈비찜.
워싱턴DC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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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만찬 요리로 레몬 아이스크림, 베리, 민트, 된장 캐러멜 등을 곁들인 바나나 스플릿. 워싱턴DC AP 연합뉴스
국빈 만찬 요리로 레몬 아이스크림, 베리, 민트, 된장 캐러멜 등을 곁들인 바나나 스플릿.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질 여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계 셰프인 에드워드 리와 함께 26일 국빈 만찬 메뉴를 공개했다. 양배추, 콜라비 등의 채소와 고추장소스를 곁들인 게(메릴랜드산) 요리, 당근과 잣을 곁들인 소갈비찜, 과일과 레몬 아이스크림 등의 디저트로 구성됐다. 특히 질 여사는 “한국 국기를 연상시키는 테이블 장식의 색채 소용돌이”를 강조했다. 이어 “모란, 히비스커스, 진달래, 난초 등 (양국의) 상징적인 꽃을 곳곳에 배치해 한미 양국의 문화와 국민이 어우러지는 조화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테이블에는 벚나무를 설치해 만찬 참석자들이 봄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만찬에서는 브로드웨이 스타들의 뮤지컬 공연도 열린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날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현지 동포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국빈 방미를 통해 양국은 첨단 기술과 경제 안보, 확장 억제와 인적 교류를 중심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의 한미동맹에서 더 나아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이정표를 만들고자 한다”며 성원을 부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올해가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언론, 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미주 한인 사회는 탁월함을 보여 주고 있다”며 “미국 정치의 중심에 계신 워싱턴 동포 사회가 앞으로도 재미 한인의 권익 신장과 한미 관계 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중요한 역할을 이어 가 달라”고 당부했다.

백악관은 한미 정상 내외가 함께하는 첫 행사로 25일 오후 7시 20분(한국시간 26일 오전 8시 20분) 워싱턴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기념공원을 찾는다고 전했다. 이어 26일에는 한미 정상회담과 공식 만찬이, 27일에는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워싱턴 안석 기자
2023-04-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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