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딸 운영재단, 케임브리지대 자금지원 논란

원자바오 딸 운영재단, 케임브리지대 자금지원 논란

입력 2014-06-12 00:00
수정 2014-06-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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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중국 정부, 케임브리지대 교수 채용 관여 의혹”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의 딸이 운영하는 재단이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자금 지원을 한 것을 놓고 중국 정부가 케임브리지 교수 임명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원 전 총리의 딸 원루춘(溫如春)이 운영하는 중화(中華)재단이 2012년 1월 케임브리지대에 370만파운드(약 63억 2천만 원)를 기부했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12일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보도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원루춘이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규제하는 정부 기관에서 고위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재단의 기부금을 이용해 첫 중화석좌교수로 임명된 피터 놀란 교수의 제자였다고 전했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피터 놀란 교수는 ‘중국이 세계를 사고 있는가’라는 최근 저서에서 서양 평론가들이 중국의 부상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고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 ‘균형잡힌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인물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소개했다.

이에 대해 한 학자는 “중화재단의 자금이 중국 정부의 전직 수장 가족한테서 왔고 이 재단이 교수 임명권을 갖고 있다면 케임브리지대가 학술적으로 독립됐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면서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케임브리지대는 중화재단의 기부를 철저히 검증했다면서 중국 정부와 이 재단과의 연관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이 보도가 중국 인터넷에서 검열됐다면서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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