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만에 최저… 3조1917억弗
中정부, 외환시장 개입이 주원인”8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5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279억 3000만 달러가 감소한 3조 1917억 달러(약 3695조원)로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조 2000억 달러 선이 깨졌다. 올해 2월까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내다 팔아 감소세를 보이던 외환보유액은 3~4월 들어 위안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며 증가세로 반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6~7월 기준금리 인상설이 힘을 얻으며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위안화 가치는 다시 하락하고 외환보유액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달러화의 강세 속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자본유출 우려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 기준금리 인상설로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달러화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개입을 확대한 것이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금융 파생상품을 활용한 외환시장 개입을 했는데, 이 포지션 결제 기한을 맞아 달러화가 강한 매도 압박을 받은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를 부채질했다. 장닝 UBS 이코노미스트는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지난달 1.6% 떨어지면서 자본유출 압력이 되살아났을 수 있다”며 “다만 중국 정부가 자본통제를 강화하면서 유출 규모가 제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4월 중국 자본유출 규모를 250억 달러로 집계했다. 25개월째 내리 순유출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5월 자본 유출 규모가 전달보다 많은 32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외환보유액 감소 이유가 달러화 강세에 있는 만큼 자본 유출에 비교적 낙관적이다. 위안화 약세가 중국 자체의 경제적 요인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상대적 약세로 발생한 것인 만큼 예전처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6-06-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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