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사제들, 스위스 용병에 동성애 요구”

“바티칸 사제들, 스위스 용병에 동성애 요구”

입력 2014-01-06 00:00
수정 2014-01-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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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스위스 용병 폭로...근위대 대변인 “문제없어”

바티칸 경비를 맡은 스위스 근위대 출신의 한 용병이 몇년 전 근무 당시 추기경, 주교, 신부는 물론 고위 성직자로부터 동성애를 요구받았다고 폭로해 바티칸이 또다시 추문에 휩쓸리게 됐다.

바티칸 스위스 근위대 출신의 이 용병은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측근인 고위 인사를 포함해 성직자들로부터 20차례 이상 명확한 요구를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했다고 스위스 신문인 슈바이츠 암 존탁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고위 성직자가 한밤중에 자신의 방으로 오라고 초대하는가 하면 한 주교는 카드와 함께 위스키병을 놓고 가기도 했다면서 자신의 스위스 근위대 근무 경험은 바티칸에 ‘게이 로비’가 활발하다는 보도를 신뢰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위 성직자가 자신을 쓰다듬기도 했다면서 이런 사실들에 대해 불평하면서 상급자에게 보고했지만 아무런 관심이나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바티칸 스위스 근위대 대변인은 바티칸 내부에 동성애 네트워크가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문제의 소지가 될만한 것은 없다면서 근위대는 무엇보다 종교적이고 군무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직 용병은 자신의 경험이 교회에 대한 믿음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면서 사람들의 위선적인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바티칸 근위대는 지난 1998년 한 젊은 용병이 동성애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진 근위대 대장과 그 부인을 총으로 살해하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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