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 발표…민병대 “민간인 피난 대피로 없어”
지난 4월부터 이어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분리주의 민병대 간 교전으로 최소 2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 올렉 무시는 11일(현지시간)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이 대(對)테러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현지 병원 영안실에 210구가 안치됐고, 그 중 어린이 14명도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무시 장관은 “어제 하루 동안에만 루간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영안실로 50구가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시신이 어느 쪽에 속했는지, 일반 주민인지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지난 4월부터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분리주의 세력을 진압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대선 이후부터는 전투기와 중화기를 동원, 작전의 강도를 한층 높여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분리주의 민병대는 정부군이 민간인 거주 지역에 포화를 퍼부어 한꺼번에 수십 명의 민간인이 숨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민병대 사망자가 러시아 지역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고 실제 사망자 수는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도네츠크주 분리주의자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의회 의장 데니스 푸쉴린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가 하루 전에 민간인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구조 통로)를 마련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부군의 민간인 거주 지역에 공격을 계속하는 한 구조 통로가 확보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신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 대테러작전이 벌어지는 지역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구조 통로를 구축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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