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러 보란 듯…“한국, 유럽으로 LNG 물량 일부 돌린다”

[속보] 러 보란 듯…“한국, 유럽으로 LNG 물량 일부 돌린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4-27 21:05
업데이트 2022-04-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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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보도

“미·유럽 요청에 따라 일부 물량 유럽으로”
러, 폴란드·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 중단
EU “러, 에너지 무기화…이미 비상계획 마련”

러시아, 유엔세계관광기구 탈퇴
“러 탈퇴했어도 자격정지 투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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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인근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열린 정교회의 부활절 미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입술을 계속 만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가 한참 동안 입을 우물거리고 불편하게 움직이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돼 ‘건강이상설’이 또 제기됐다.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인근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열린 정교회의 부활절 미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입술을 계속 만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가 한참 동안 입을 우물거리고 불편하게 움직이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돼 ‘건강이상설’이 또 제기됐다.
모스크바 EPA 연합뉴스
한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부족 위기에 처한 유럽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물량 일부를 돌린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자국을 경제 제재하는 비우호적인 국가들에 대해 에너지 공급 중단이라는 보복 카드를 쓰고 있다.

로이터는 한국이 미국 혹은 유럽의 요청에 따라 이번 여름까지 LNG 물량 일부를 유럽에서 사용하도록 전용한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는 이날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서방 제재에 맞서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두 나라가 가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았다면서 루블화 결제에 동의할 때까지 공급 중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EU “러 에너지 의존도 3분의 1로 줄인다”

유럽연합(EU)은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의존도를 3분의 1로 줄이고, 2027년 말까지는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 주요국들은 러시아가 이날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데 대해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를 비판하면서 이에 잘 대비돼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유럽 내 고객들에 가스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한다는 가스프롬의 발표는 가스를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러시아의 또 하나의 시도”라고 비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것은 부당하고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는 다시 한번 가스 공급자로서 러시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크렘린궁에 초대해 노고를 치하하고 있다. 여기에는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가 적발된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오른쪽)도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고통에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않는 듯 하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크렘린궁에 초대해 노고를 치하하고 있다. 여기에는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가 적발된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오른쪽)도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고통에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않는 듯 하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그는 “우리는 이러한 시나리오에 준비돼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회원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 우리는 대체 가능한 공급 물량과 EU 전역에서 되도록 최고의 저장량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원국들은 이와 같은 시나리오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마련해왔으며 우리는 회원국과 조율하며 함께 일해왔다”면서 “가스 조율 그룹 회의가 지금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조율된 EU의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대체 가능한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 파트너들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파티 롤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조치를 “에너지 공급의 무기화”라고 지칭하며 “러시아의 이 같은 결정은 유럽이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신속히 줄이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그 어느 때보다 분명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스트라스부르 AP 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스트라스부르 AP 연합뉴스
폴란드·불가리아 “러 협박 안 통해”
당사국인 폴란드와 불가리아도 러시아의 이러한 조치를 비난하면서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의회에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를 채택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가스 수입을 다른 나라로 돌리려고 여러 해 동안 노력해온 덕분에 폴란드는 에너지 위기로부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폴란드에 대한 러시아의 ‘협박’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의원들은 기립해 환호했다.

알렉산데르 니콜로프 불가리아 에너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불가리아는 압력 아래 고개 숙이고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체 공급처가 있으며 EU 차원에서도 대체 경로와 공급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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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최후 항전지
불타는 최후 항전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최후의 항전’을 벌이는 가운데 25일(현지시간) 제철소에서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날 러시아는 제철소 내 민간인 대피를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러한 내용에 합의한 적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러 침공에 세계 관광업계 17조 손실”
한편 러시아는 27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를 탈퇴했다고 주라브 폴롤리카슈빌리 사무총장이 밝혔다. 그러나 UNWTO는 러시아가 탈퇴의사를 밝혔어도 그대로 자격 정지를 위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폴롤리카슈빌리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러시아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임시 총회에서 탈퇴 의사를 밝혔다며 이렇게 전했다.

폴롤리카슈빌리 사무총장은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평화와 인권의 보편적인 존중을 준수해야만 UNWTO 회원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멈추라고 촉구한 UNWTO는 러시아의 회원국 자격 정지 여부를 결정한 투표를 위해 임시 총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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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 시내 달리는 친러 반군 장갑차 행렬
마리우폴 시내 달리는 친러 반군 장갑차 행렬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시내에서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기를 꽂은 친러 반군 장갑차들이 도로를 따라 달리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2022.4.22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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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리만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산산이 부서진 이웃집 앞에서 슬퍼하고 있다. 2022.4.23 로이터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리만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산산이 부서진 이웃집 앞에서 슬퍼하고 있다. 2022.4.23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탈퇴 의사를 밝혔어도 UNWTO는 투표를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전체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러시아의 회원국 자격은 정지된다.

관광과 국가 간 거래를 촉진할 목적으로 1975년 설립돼 159개 회원국을 보유한 UNWTO가 한 회원국의 지위를 논의하기 위해 총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UNWTO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일으킨 전쟁으로 올해 관광 업계에서 올해 최대 140억 달러(17조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마리우폴 이동하는 친러시아군 장갑차 행렬
마리우폴 이동하는 친러시아군 장갑차 행렬 우크라이나 내의 친러시아군 병사들이 17일(현지시간) 장갑차를 타고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인근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사실상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2022.4.18.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폭격에 부상을 입은 우크라이나 여성이 엄마 품에 지쳐 잠든 어린 아이를 껴안고 흐느끼고 있다.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리이나 대통령 영부인 인스타그램 캡처
러시아의 폭격에 부상을 입은 우크라이나 여성이 엄마 품에 지쳐 잠든 어린 아이를 껴안고 흐느끼고 있다.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리이나 대통령 영부인 인스타그램 캡처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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