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방사선 측정 정밀도 논란

후쿠시마 원전 방사선 측정 정밀도 논란

입력 2014-12-01 00:00
수정 2014-12-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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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조사서는 세슘 미검출, 외부 조사서 확인

후쿠시마(福島)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이 활용하는 방사성 물질 측정 장비의 검출 한계 수치가 상대적으로 커서 오염 물질 실태를 정밀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 세슘을 검출하지 못하고 외부 전문가는 세슘을 확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도쿄신문이 기무라 신조(木村眞三) 돗쿄(獨協)의과대학 준교수(방사선위생학)과 공동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의 5개 지점에서 올해 10월 20일 해수와 해저의 토양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가운데 3개 지점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1ℓ당 0.10∼1.07㏃(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고 5개 지점의 토양에서 1㎏당 56.63∼1천345.09㏃의 세슘이 확인됐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이들 지점에서 세슘을 제대로 검출하지 못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10월 20일 원전 앞 전용항만 출입구에서 채취한 해수에서 측정 한계치 이상의 세슘을 검출하지 못했고 따라서 해수 등에 포함된 세슘의 양을 알 수 없었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그러나 기무라 교수는 같은 지점에서 1ℓ당 1.07㏃의 세슘을 검출했다.

원전 남쪽 배수구 인근 바다에서 채취한 물에서도 기무라 교수는 1ℓ당 0.10㏃의 세슘을 검출했으나 도쿄전력은 검출하지 못했다.

이는 도쿄전력의 방사성 물질 검출 시스템이 정밀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원전 사고의 당사자로서 대응에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도쿄신문은 도쿄전력의 방사성 물질 검사 시스템의 정밀도가 낮은 것에 관해 “큰 고기를 잡는 그물로 작은 고기를 잡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며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신뢰할 수 있는 자료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쿄전력은 작년 7월 관측용 우물에서 채취한 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의 총량을 잘못 측정해 발표했다가 올해 초 재조사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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