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전 직원·가족에 코로나 검사 기회 제공”

손정의 “소프트뱅크 전 직원·가족에 코로나 검사 기회 제공”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5-03 10:18
업데이트 2020-05-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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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  AP 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
AP 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회장이 그룹사 전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소프트뱅크그룹 사원과 가족 모두에게 신종코로나 항체 검사 기회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일본 국내외의 소프트뱅크그룹 관계사 직원은 작년 3월 말 기준으로 7만7천여명이다.

손 회장은 이어 “(검사 키트) 200만개를 주문했다”면서 자신의 일본식 이름인 ‘마사’(masa)가 영문자로 표기된 키트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손 회장 본인도 이 키트로 검사를 받았음을 내비친 것이라고 전했다.

손 회장은 또 모든 의료 관계자와 돌봄 서비스(개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희망하는 경우 이 키트를 활용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일본에서는 급증하는 수요만큼의 코로나19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일교포 3세인 손 회장은 지난 3월 100만명에게 PCR(유전자증폭) 방식의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일본 일각에서 “의료기관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적인 지적이 나오자 철회했다.

손 회장은 당시 “검사를 받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생각한 것인데, 여론이 안 좋으니 그만두겠다”는 취지의 트윗 글로 유감 입장을 표명했다.

손 회장이 이번에 그룹사 전 직원에게 타액 등에 섞인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증폭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PCR 검사가 아니라 혈액을 이용한 항체 검사 혜택을 주겠다고 한 것은 그때의 논란을 고려해 내린 판단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일본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우려하면서 개인적 차원의 대응책을 수시로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에서 품귀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마스크 100만장을 확보해 의료기관과 복지시설에 기부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또 중국 협력업체인 BYD에서 생산하는 일반 의료용 마스크 2억장과 N95로 불리는 고성능 마스크 1억장 등 총 3억장을 월 단위로 수입해 이달부터 원가로 일본 시장에 풀 예정이다.

전기차업체이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지난 2월부터 마스크 양산을 시작한 BYD는 손 회장의 요청을 받고 소프트뱅크 납품 전용 마스크 생산 시설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의료현장을 비롯해 더 많은 사람에게 마스크를 공급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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