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 열광한 그 뮤지컬을 극장서

파리지앵 열광한 그 뮤지컬을 극장서

입력 2011-11-15 00:00
업데이트 2011-11-15 00: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모차르트 락 오페라’ 3D로 17일 한국서 세계 첫 개봉

뮤지컬 ‘십계’(Le Dix) ‘태양왕’(Le Roi Soliel)으로 명성을 쌓은 제작자 알베르 코엔과 도브 아티는 문득 “모차르트는 당대 최고의 록스타였다.”는 엉뚱한 발상을 떠올렸다. 클래식과 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20곡을 만드는 등 기초작업에만 2년이 걸렸다.

이미지 확대
이탈리아 배우 미켈란젤로 로콩테는 모차르트 역을 맡아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가 됐다. 공교롭게도 그는 모차르트가 숨진 12월 5일에 태어났다.  SK플래닛 제공
이탈리아 배우 미켈란젤로 로콩테는 모차르트 역을 맡아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가 됐다. 공교롭게도 그는 모차르트가 숨진 12월 5일에 태어났다.
SK플래닛 제공
기존 뮤지컬과 다른 문법을 원했기에 에디트 피아프(1915~63)의 삶을 그린 영화 ‘라비앙 로즈’(2007)의 올리비에 다한에 연출을 맡겼다. 다한은 학창시절 미술을 전공한 덕에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미장센을 만들어내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2009년 9월 프랑스 파리의 팔래 데 스포르 드 파리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은 150만명의 관중을 모았다. 프랑스 뮤지컬 최고 흥행기록을 고쳐 쓴 ‘모차르트 락 오페라’다.

원정관람도 서슴지 않는 열혈 뮤지컬 팬 사이에 일찍부터 관심은 높았지만, 대부분에겐 그림의 떡. 지난해 현지 공연이 막을 내린 터라 아쉬움은 더 했다.

지난해 12월 20일 팔래 데 스포르 드 파리 극장. 한국과 미국, 영국에서 3차원(3D) 영상 전문가들이 속속 모였다. 화면의 입체감과 깊이를 조율하는 총 지휘자 격인 스테레오그래퍼는 ‘다크나이트’ ‘인셉션’에 참여했던 마크 와인가트너가, 공연실황 연출은 ‘라이브 인 3D 휘성’ 등을 연출했던 정성복 감독이 맡았다.

제작진은 총 4500석 가운데 앞좌석 13줄을 들어내고 크레인을 장착한 특수 촬영장비를 설치했다. 허락된 시간은 단 하루, 2회 공연뿐. 공연실황 DVD로 100여차례 도상훈련을 통해 카메라 동선을 짜놓은 덕에 극장에서 보는 세계 첫 뮤지컬 3D 콘텐츠가 완성됐다. 그리고, 오는 17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모차르트(미켈란젤로 로콩테)가 유럽 왕실 순회공연을 마치고 금의환향한 시점에서 막을 올린다. 음악적 영감을 얻으려고 떠난 독일 만하임에서 모차르트는 운명적으로 알로이지아(멜리사 마르스)를 만난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드는 못마땅해 한다. 하층민 알로이지아와 사귀는 게 인생의 걸림돌이 될 걸로 생각하고, 갈라놓는다.

실의에 빠진 모차르트는 뮤즈였던 알로이지아에게 배신당하고, 경쟁자 살리에르의 시기와 질투에 시달린다. 귀족사회를 비꼰 ‘피가로의 결혼’으로 귀족과 왕실의 탄압까지 받는다. 누구보다 파도가 많았던 모차르트의 삶, 귀에 쏙쏙 달라붙는 20곡의 음악, 화려한 의상과 춤의 향연에 133분은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극장에서 보는 공연예술 콘텐츠의 장점은 수십만원을 주고 가장 비싼 좌석에 앉더라도 놓치기 쉬운 배우의 표정과 땀방울 하나까지 보여준다는 것. 3D 영상은 컨버팅(2D를 3D로 전환한 영화)보다 낫고, 뮤지컬 공연장에 비하면 사운드도 월등하다.

단, 제작진이 제시하는 프레임이 아닌 자신만의 눈으로 무대를 보기 원하는 마니아라면 못마땅할 게다.

또 본격적인 반전이 이뤄지는 2막에 비해 1막은 좀 지루한 편이다. 관람료는 일반 3D 영화(1만 3000원)보단 비싸고 메트오페라 공연실황(2만 5000원)보단 싼 2만원으로 책정됐다. 유명 뮤지컬 오리지널팀 내한공연 최고등급 좌석 가격의 10% 수준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1-11-15 18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