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백령병원 예술문화센터로 탈바꿈

옛 백령병원 예술문화센터로 탈바꿈

입력 2014-04-24 00:00
수정 2014-04-24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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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모펫 신부 1962년 설립…분단 아픔 치유하는 공간 리모델링

“케네디 대통령의 친구인 부영발(에드워드 모펫) 신부가 미국 의회에서 ‘(한국의) 독재와 인권유린에 반대하지만 그래도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답니다. 그렇게 미국의 도움으로 서해 5도인 백령도에 1962년 옛 백령병원이 들어섰고, 이후 현대사의 아픔을 함께했지요. 이제 그 짐을 벗어놓고 예술로 분단의 비극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인천아트플랫폼 이승미 관장의 표정에선 단단한 각오가 엿보였다. 2011년부터 3년간 분단 접경지인 인천에서 ‘평화미술프로젝트’를 펼쳐오다 지난해부터 무대를 백령도로 옮긴 터다. 그는 “백령·연평도 인근 NLL(북방한계선)에선 포격이 잇따르고 무인정찰기 사건으로 긴장 국면이 고조됐지만 이곳에서 한반도 전역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퍼뜨렸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50여년간 백령도의 유일한 민간의료시설이었던 옛 백령병원이 주민, 작가들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공동체로 탈바꿈한다. 인천문화재단 산하의 인천아트플랫폼은 최근 ‘옛 백령병원 아트프로젝트’ 계획을 공개하고, 올 12월까지 옛 백령병원을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는 복합 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는 모두 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아직 소독약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지상 2층 규모(연면적 1589㎡)의 병동을 전시장과 공연장, 교육실, 창작스튜디오, 어린이도서관, 지역 커뮤니티를 갖춘 공간으로 꾸민다. 올 7월에는 이종구·이태호·이샤이 가르바즈 등 국내외 작가 50여명이 참여하는 ‘2014 평화미술프로젝트’가 이곳에서 개최된다.

백령병원은 천안함 사건 때 일부 장병의 시신이 안치됐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2월 연면적 4000㎡ 규모의 새 병원이 들어서면서 은퇴한 상태다. 지금 이곳에선 파일럿 전시인 신태수의 개인전 ‘서해 비경’이 열리고 있다. 백령도에서 개인 미술전이 열리는 건 처음이다. 이 관장은 “신체적 아픔을 보듬던 장소를 정신적 아픔을 보듬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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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04-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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