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바닷속 잠든 고려 유물 200점 깨어났다

군산 바닷속 잠든 고려 유물 200점 깨어났다

김정화 기자
입력 2021-12-14 20:52
업데이트 2021-12-15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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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서 청자·백자·닻돌 등 건져내
목재 닻·노 발견… 난파선 있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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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발견된 도자기들. 고려~조선시대 유물로 추정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발견된 도자기들. 고려~조선시대 유물로 추정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전북 군산시 선유도와 무녀도 인근 바다에서 고려청자와 백자를 비롯한 다양한 유물 200점가량이 발견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새만금방조제 중간 지점에 있는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약 60일간 조사를 진행해 고려청자 125점, 백자 49점, 분청사기 9점, 닻돌(닻이 물속에 잘 가라앉도록 매다는 돌) 3점 등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해 말경 고군산군도 일원에 수중문화재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올해 초부터 조사를 벌여 왔다. 그중 고려청자 81점은 그릇과 접시가 포개진 형태로 확인됐다. 화물로 선적했다가 배가 난파하면서 그대로 가라앉은 유물로 추정된다. 바다에 침몰한 옛 선박의 부재로 짐작되는 나무 닻과 노도 발견돼, 인근에 옛 선박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 관계자는 “닻은 근대에 잘 사용하지 않는 형태로 옛 선박에서 떨어져 나온 듯하다”며 “고선박이 네 척이나 확인된 충남 태안 마도 해역에서도 청자 다발이 발견된 적이 있어 고군산군도에 난파선이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 후기에 편찬된 사료인 ‘고군산진 지도’에 “조운선을 비롯해 바람을 피하거나 바람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머무는 곳”이라는 설명이 있어 조사 지점이 태안 마도 해역처럼 배들의 정박지였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1-12-1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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