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만 못 하고, 3편보다 낫다? 그런 평가 신경 안 써”…벌써 500만 ‘범죄도시 4’ 허명행 감독

“1편만 못 하고, 3편보다 낫다? 그런 평가 신경 안 써”…벌써 500만 ‘범죄도시 4’ 허명행 감독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4-05-01 10:57
수정 2024-05-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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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4’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 4’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익분기점(350만명)만 잘 넘겼으면 좋겠습니다.” ‘범죄도시 4’ 허명행(45) 감독이 개봉 하루 전인 23일 인터뷰에서 밝힌 ‘소박한’ 포부다. 그러나 영화 개봉 일주일째인 30일에 500만 관객을 넘더니, 이제는 천만 관객을 바라본다.

허 감독에게 이번 영화는 넷플릭스 ‘황야’에 이어 두 번째 연출작으로, 두 번 모두 마동석 배우를 주인공으로 한다. “황야를 촬영하던 중 동석 형님이 살짝 불러 ‘3편 끝나자마자 4편을 시작할 건데, 연출을 맡아달라’고 하더라. 아무래도 황야를 촬영하며 연출자로서 인정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허 감독과 마동석과의 인연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 감독은 마동석의 스턴트맨을 맡았고, 무술감독으로서도 꾸준히 일해왔다. 그렇다고 이번 연출을 맡긴 게 사적인 인연만은 아니다. “저도 나름 제 분야에서 열심히 했다. 한 계단 한 계단 꾸준히 올라오면서 마동석과 오늘날 함께 발맞출 수 있었다”면서 “의리는 플러스 요인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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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4’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 4’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허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캐릭터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했다. 무술감독으로 참여했던 전편은 캐릭터가 모두 구상된 상태에서 액션을 맞췄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캐릭터 설계부터 함께 구상했단다.

영화 속 마석도와 맞서는 악당 백창기에 대해 “전편의 악당들과 달리 백창기는 화가 난다고 악다구니를 지르지 않는다. 한 마디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를 인물”이라고 했다. 백창기 역의 김무열 배우에 대해 “다재다능하다. 그래서 테크닉을 더 넣어볼 가능성도 생겨났다. 한 쇼트에서 아크로바틱한 동작이 연속하는 장면에서 NG도 적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동휘 배우가 연기하는 악역 장동철에 대해서는 “피터팬 콤플렉스가 있는 유치한 인물이라고 보시면 된다. 자기애가 워낙 투철하다. 자신을 그린 대형 그림을 사무실에 걸어두는 모습 등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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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4’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 4’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시리즈 영화이다 보니, 전편들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개봉 이후 “1편보다 못하다”라든가 “3편보다는 좀 낫다”는 식의 평가가 나온다. 허 감독은 “굳이 전편을 생각하면서 만들지 않았다. 만약 전편을 염두에 두고 찍었으면 오히려 결과물이 좋지 않았을 거다. 그리고 개봉 후 평가는 모두 관객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의 연출 경험으로 이제는 좀 더 나은 작품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도 했다.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2016)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김 감독에게선 예전에 많이 배웠다. 영화적인 영감을 주시는 분”이라며 “상황과 거기에 처한 감정들이 부딪히면서 나오는 상황들, 한 마디로 감정의 폭발과 엑션을 엮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심리적인 긴장감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8편까지 예정된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앞으로 허 감독이 어떤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동석 형님이 저를 연출자로 원하신다면 무조건 할 생각이다. 그러나 1~3편에서 무술감독을 했으니 앞으로도 액션 쪽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다른 감독이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도와서 좀 더 재밌는 액션을 만들고 싶다”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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