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 ‘무대’ 위, 한방울 ‘미학’ 툭

초현실 ‘무대’ 위, 한방울 ‘미학’ 툭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5-11 02:31
업데이트 2023-05-11 02: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파파이오아누 6년 만에 내한
연극도 무용도 아닌 ‘잉크’ 초연

이미지 확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
“저는 항상 화가의 눈으로 무대 예술을 하고 있어요. 캔버스와 종이 위에 펼쳤을 때보다 무대 위에서 더 좋은 화가라고 생각하죠.”

무대 위에서 한 편의 시 혹은 추상화 같은 작품을 선보여 온 ‘무대 위의 시인’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59)의 신작 ‘잉크’가 12~14일 아시아 초연으로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2017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초청된 ‘위대한 조련사’ 이후 6년 만의 내한 공연이다.

그리스 출신의 파파이오아누는 연출가, 안무가, 디자이너, 배우를 넘나드는 전방위 예술가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화가로도 활동했던 그는 2004 아테네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개·폐회식은 전 세계에 그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지난 9일 국립극장에서 만난 그는 “‘잉크’는 대사가 없어서 연극이라 부르기 힘들고 안무를 짠 것도 아니라 전통적인 의미의 무용작품이라고 하기도 어렵다”면서 “연극 연출가로, 전통적 안무가로도 스킬을 갖고 있지 않아서 그사이 어딘가에서 길을 찾아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은 ‘잉크’처럼 하나의 장르로 정의하기 어렵다. 관객 입장에선 그만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파파이오아누는 “‘잉크’는 정신분석학적이란 표현이 어울리겠다 생각했던 작품인데 공연을 보신 분들께서 다른 설명, 다른 단어를 말씀해 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최대한 작품을 단단하게 규정하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지만 파파이오아누는 “이해 못 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면서 관객들에게 ‘편하게 즐기라’는 말을 남겼다.
류재민 기자
2023-05-11 19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