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사이먼 래틀 기자간담회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내한오늘·내일 롯데콘서트홀서 공연
조성진 “이번에 준비된 건 음악뿐”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연주회를 시작으로 한국·일본·대만 아시아 투어에 나서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 사이먼 래틀(오른쪽)이 19일 롯데콘서트홀 리허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독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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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어에서 준비된 건 음악뿐입니다.”(피아니스트 조성진)
“피아니스트와의 협연은 윔블던 테니스 경기에 비유할 수 있어요. 우리는 테니스 선수처럼 서로 공을 주고받는 연주를 합니다. 어떤 연주자와는 악몽이 되지만 조성진의 연주에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음악이 있어요.”(사이먼 래틀)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을 이끌고 아시아 투어에 나선 마에스트로 사이먼 래틀(69)은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투어 솔리스트로 조성진(30)을 선정한 데 대해 “더 나은 연주를 들려드리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래틀은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영국 런던 심포니에 이어 지난해부터 상임 지휘자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과거 세 차례의 한국 투어 모두 조성진과 협연한 바 있다.
올해 창단 75주년을 맞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20~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6년 만의 내한 연주를 펼친다. 한국에 이어 일본 6회, 대만 4회 등 모두 12회로 구성된 아시아 투어에서 조성진은 단독 협연자로 3국 청중들과 만난다.
런던 심포니를 이끌던 2022년 10월 이후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래틀은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니콜라우스 폰트(53)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대표는 “한국 청중들은 음악에 대한 지식과 집중력으로 연주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겨 준다”며 찬사를 보냈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20일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과 교향곡 2번을, 21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브루크너 교향곡 9번 등을 연주한다.
조성진은 이날 브람스 협주곡 2번에 대해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든 곡인데 오케스트라와 마에스트로가 너무 훌륭해 힘든 것을 잊어버린 것 같다”며 “내게는 연주가 끝나면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진이 빠지는 곡”이라고 평했다.
그러자 래틀은 “피아니스트와 교향악단이 절대적으로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며 “조성진과 협연하면 염려할 필요가 없다. 칭찬을 못 견뎌 하는 그에게 미안하긴 하지만”이라고 싱긋 웃으며 그를 치켜세웠다.
래틀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에 대해 “훌륭한 오케스트라는 많지만 시인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는 매우 적은데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시인에 해당한다”며 “베를린 필하모닉이 강렬하다면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유연하고 부드럽다”고 말했다.
올해를 특별한 해라고 운을 뗀 조성진은 “나이 앞자리가 바뀌어 서른이 됐다. 20대 때는 서른이 되는 게 좀 두려웠는데 막상 돼 보니 20대의 연장 같다”며 “내년에는 현대음악을 초연하는 계획이 있어 기대가 된다”고 했다.
2024-11-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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