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자식찬스’ 미안했는데… 이젠 셀카 찍고 ‘뽀샵’도 척척

매번 ‘자식찬스’ 미안했는데… 이젠 셀카 찍고 ‘뽀샵’도 척척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1-07-27 17:34
수정 2021-07-28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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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재단 ‘어디나’ 지원단
작년 2183명에 일대일 교육 제공

“여든 살도 스마트폰으로 ‘셀카’ 찍고 주름진 얼굴을 뽀얗게 보정할 수 있다니까.”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정모(80) 할아버지는 최근 친구들과 손주에게 스마트폰으로 직접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냥 찍는 것이 아니라 구도를 잡고 아웃포커스 기능을 사용하기도 한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의 일부를 자르고 보정도 직접 한다.

디지털에 취약한 노인에게 또래의 강사가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활용법을 알려주는 ‘어디나 지원단’ 교육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교육은 2019년부터 서울디지털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교육 사업으로, ‘어디나’란 ‘어르신 디지털 나들이’의 줄임말이다. 2019년에는 3대1 혹은 4대1 소규모 모둠으로 교육했지만, 지난해부터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1대1 밀착 교육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어디나 지원단 교육의 장점은 집 근처에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 전역 복지관, 도서관, 경로당 등이 배움터가 된다. 그렇다 보니 참여도도 높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강사 216명이 모두 2183명의 노인에게 디지털 교육을 제공했다.

무엇보다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과 같은 노인이다 보니 눈높이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고 만족도도 높다. 정 할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매번 스마트폰 사용법을 물어보기 미안했는데 이렇게 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면서 “특히 또래에게 1대1로 배우다 보니 그날 배우기로 한 주제 외에도 개별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쉽게 질문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교육생 김모(72) 할머니도 “스마트폰으로 길을 찾기도 하고 심지어 지하철 환승 시 빠른 지하철 칸 위치까지 알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젊은 사람에게는 별것 아닌 내용이겠지만 나 같은 노인은 이런 교육이 없었다면 죽을 때까지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김 할머니는 “노인들이 디지털 소외를 느끼지 않도록 사업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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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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