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서 당한 성폭력 딛고 베트남 첫 우주인으로[월드핫피플]

하버드서 당한 성폭력 딛고 베트남 첫 우주인으로[월드핫피플]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04-14 14:19
수정 2025-04-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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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계 최초의 우주인 아만다 응우옌
베트남계 최초의 우주인 아만다 응우옌


베트남 전쟁 피난민인 ‘보트 피플’의 자녀로 10년 전 하버드대 졸업을 앞두고 당한 강간 피해를 딛고, 베트남계 최초의 여성 우주인이 탄생했다.

베트남계 미국인 아만다 응우옌(33)은 14일 블루 오리진 우주선을 타고 169개의 연꽃 씨앗을 우주로 운반하는 여성 우주인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한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운영하는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은 여성으로만 구성된 우주인을 태우고 임무를 수행하는 ‘NS-31’ 우주선을 발사한다.

이 우주선에는 응우옌과 함께 가수 케이티 페리, 영화 프로듀서 케리안 플린,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아이샤 보위, 기자 게일 킹,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가 참여한다.

베트남 우주 센터(VNSC)와 베트남 과학기술 아카데미는 지구 너머로 여행하는 응우옌에게 베트남의 문화적 상징인 연꽃 씨앗을 제공했다.

응우옌은 연꽃 씨앗의 성장에 미치는 우주의 영향에 관한 연구로 식물 과학 및 우주 탐사에 기여하는 임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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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NS-31’에 탑승하는 6명의 여성 우주인들. 왼쪽 두번째가 첫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우주 탐험에 나서는 아만다 응우옌.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NS-31’에 탑승하는 6명의 여성 우주인들. 왼쪽 두번째가 첫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우주 탐험에 나서는 아만다 응우옌. 인스타그램 캡처


그녀는 하버드대 졸업을 앞두고 남학생 사교클럽 파티에서 강간 피해를 당한 뒤 미국의 성폭력방지법이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강간 피해에 대한 의학 증거를 매사추세츠주 당국에 제출했지만, 피해자가 연장을 신청하지 않으면 정부에서 6개월 뒤에는 의료 증거를 파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성폭행 생존자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은 피해 뒤 15년이지만 증거는 6개월 뒤면 폐기되는 불합리함에 시민단체 ‘라이즈’를 설립했다.

응우옌은 강간 의료 증거를 반년마다 파기하는 매사추세츠주뿐 아니라 미국의 여러 다른 주에서도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적법절차가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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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계 최초의 우주인 아만다 응우옌
베트남계 최초의 우주인 아만다 응우옌


그는 2015년 성폭력 생존자 권리장전의 주요 작성자로 참여했으며, 이 법안은 피해자가 법적 지원과 절차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보장했다.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시민단체를 만들고 일할 당시 국무부에서 일하고 있던 응우옌은 우주인이 되겠다는 꿈을 꺾지 않았다.

우주비행사란 직업은 미국 의회와 협력해 성폭력 관련 법안을 만들어내고, 인내심을 키우며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응우옌은 강조했다.

블루 오리진은 응우옌에 대해 “성폭력 생존자 옹호 활동으로 2019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고, 2022년 타임지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했다”며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최초의 여성 우주인 아만다의 이번 비행은 미국과 베트남 간 화해의 상징이며, 과학이 평화를 위한 도구임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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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은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모든 인생을 바치며 달려오다 성폭행을 당했을 때는 공포에 질렸다”면서 “하지만 내 꿈을 위해 싸워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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