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국토기행] 피로회복제 재첩…항암특효약 참게

[新국토기행] 피로회복제 재첩…항암특효약 참게

입력 2014-11-01 00:00
수정 2014-11-0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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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천국

하동은 깨끗한 바다와 강, 지리산 덕분에 청정한 자연산 먹거리가 풍부하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섬진강 재첩은 애주가들에게는 간장약으로 통한다. 하동방언으로 갱조개(강조개·민물조개라는 뜻)라고 부르는 하동재첩은 지름 1~2㎝ 크기의 작은 조개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 하류지역 염분이 적은 사질 토양에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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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재첩 채취 모습 하동군 제공
섬진강 재첩 채취 모습
하동군 제공


1급수인 깨끗한 섬진강에 서식하는 하동재첩은 빛깔이 선명하고 육질이 연하며 맛이 담백하다.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간장 활동을 도와주고 타우린이 담즙분비를 활발하게 해 해독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크기가 10배나 큰 바지락보다 영양가가 세 배쯤 높다. 다른 음식과 함께 먹어도 부작용이 없고 눈을 맑게 하며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졌다. 특히 숙취를 푸는 데는 시원한 하동재첩국이 최고로 꼽힌다. 하루도 빠짐없이 하동재첩국을 먹었더니 간 기능이 회복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일본인들도 좋아해 1999년부터 일본으로 수출도 한다.

하동재첩은 5~6월이 제철이다. 강 깊이에 따라 두 가지 방법으로 채취한다. 깊은 강에서는 재첩 채취선과 갈고리를 매단 대나무 장대를 이용해 거둬들인다. 얕은 강에서는 호미로 강바닥을 긁어 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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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재첩 하동군 제공
섬진강 재첩
하동군 제공


대표적인 요리는 재첩 알맹이를 끓여 담백하고 시원한 국으로 먹는 것이다. 재첩국에 부추를 넣는 것은 비타민A를 풍부하게 해 영양을 보충하고 맛을 돋우기 위해서다. 덮밥이나 부침을 만들거나 삶은 재첩을 회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재첩 알맹이에 하동 배를 채로 썰어 넣고 초장으로 비벼 요리하는 재첩무침도 별미다.

과거에는 보관이 어려웠으나 지금은 팩에 담아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일년내내 먹을 수 있다.

섬진강에서 나는 참게로 요리한 참게탕도 하동의 특산물 가운데 하나다. 섬진강 참게는 조선시대 왕의 수라상에 올랐을 만큼 명성이 높다. 섬진강 참게탕은 담백하고 고소한 특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민물 참게는 비린내가 나지만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섬진강에서 사는 참게는 향이 강하다. 강어귀나 모래 속에 서식하는 섬진강 참게는 주로 탕으로 요리해 먹는다. 끓인 간장에 절여 게장으로 먹기도 한다.

하동 참게는 8월 말부터 바다로 내려가 다음해 3~4월에 산란을 한다. 부화한 어린 게는 다시 섬진강을 따라 올라와 자란다. 9월 말부터 약 한 달간 산란을 위해 바다로 내려가는 것을 잡았을 때가 가장 맛이 좋다. 암컷의 등딱지 안에 단맛을 내는 내장물이 가장 풍부하게 차 있기 때문이다.

참게 껍질에는 키토산이 많아 항균, 항암 효과가 있으며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소화가 잘돼 허약하거나 비만, 고혈압, 간장병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게는 주로 통발을 이용해 잡는다. 돼지비계가 든 통발을 강바닥에 내려놓고 다음날 아침에 통발을 걷어 올려 그 안에 든 게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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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야생녹차밭 하동군 제공
하동 야생녹차밭
하동군 제공


우리나라 야생차 시배지인 하동에서 생산되는 야생녹차는 미국 등 해외로도 수출되는 명품 특산품이다. 신라 흥덕왕 3년 김대렴이 당나라에서 차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쌍계사 주변에 심은 게 우리나라 야생차 재배 시초로 기록돼 있다.

야생차 재배지역인 화개면 일대는 섬진강과 화개천이 인접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시기에는 밤낮의 기온 차가 커 차 재배에 최적의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다. 토양도 약산성의 자갈이 많은 사력질로 차나무 생육에 알맞다. 이 같은 환경 덕분에 하동 야생녹차는 맛과 성분, 품질에서 최고로 꼽힌다. 화개면, 악양면, 하동읍 등을 중심으로 160여개 제다업체가 야생차 재배·제조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전, 세작, 중작, 대작 등 최고급 녹차를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한다. 2100여 농가가 1100여㏊에 야생녹차를 재배해 한해 260억원 안팎의 소득을 올린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14-11-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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