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9>현대그룹] 정지이 전무, 현대 대북사업 ‘그림자 보필’…소탈함에 신망 높아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9>현대그룹] 정지이 전무, 현대 대북사업 ‘그림자 보필’…소탈함에 신망 높아

입력 2014-12-08 00:00
수정 2014-12-08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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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의 업무 스타일과 생활

장녀 정지이(38) 전무는 현재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에 재직 중이다. 정 전무는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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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완공된 현대엘리베이터 브라질 공장 전경.
지난 4월 완공된 현대엘리베이터 브라질 공장 전경.
현대그룹에는 2004년 현대상선 재정부 사원으로 입사해 2005년 대리를 거쳐 회계부 과장을 지낸 뒤 2006년 IT 회사인 현대유엔아이 기획실장(상무), 2007년 전무로 승진했다.

정 전무는 사내에서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를 받는다.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전무라는 직급을 앞세우기보다는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격의 없는 담소를 나누는 등 소탈함을 보인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얘기다.

업무에서도 꼼꼼함과 치밀함을 지녔다는 평이다. 기획력과 추진력, 우수한 어학 실력까지 겸비한 재원으로 릴레이 마라톤 대회, 경복궁 돌보기 운동 등 사내외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의 회식에도 스스럼없이 동참한다.

정 전무는 2011년 9월 외국계 투자금융그룹 맥쿼리 투자은행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신두식(40)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은 범현대가 친·인척과 정·재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다.

신씨는 2011년 초 암으로 세상을 떠난 신현우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와 신혜경(65·여) 전 서강대 일본학과 교수의 2남 중 차남이다. 집안끼리는 알던 사이였고 친구 소개를 통해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씨 집안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으로 결혼식도 기독교식으로 치렀다. 신 전 대표는 생전 지구촌교회 장로였고 신 전 교수는 권사였다. 신씨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모두 일본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교수는 1978년 남편과 함께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조치(상지)대학교에서 사회언어학을 전공하고 석·박사를 취득한 일본학의 권위자다. 지난 8월 말 정년퇴임했지만 현재 명예교수로 활동하며 일본 문화 연구와 후학 양성에 참여하고 있다. 정 전무와 신씨 사이에는 딸 혜윤(3)양이 있다.

정 전무는 주요 대북사업 때마다 현정은 회장과 함께 방북하며 현 회장을 그림자처럼 보필해 왔다. 2005년 7월 북한 원산에서 이뤄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현 회장 간의 면담에 동행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안경만 쓰면 아버지와 똑같이 생겼겠다. 희망을 잃지 말고 힘내라”고 격려받기도 했다.

정 전무는 2005년 8월 실시된 개성 시범관광에서도 현 회장과 함께 개성을 찾았고 2006년 5월 실시된 내금강 남북한 공동 답사에서도 현 회장 곁에 함께했다. 2007년 10월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평양에서 다시 만났을 때도 정 전무는 김 위원장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12-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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