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문자 통해 교감 폭 넓혀
”이 시련을 잘 이겨내고 더욱 훌륭한 선수로 일어서리라 믿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오른쪽 정강이뼈 이중골절로 부상해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게 된 축구대표팀 ‘오른쪽 날개’ 이청용(볼턴) 선수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같이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또 “부상 소식을 듣고 매우 놀라고 걱정했는데 수술이 잘됐다니 정말 다행”이라면서 “안타깝고 힘든 상황이지만 복귀할 날을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위로했다.
이 선수에 대한 이 대통령의 애정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중학교 3학년 재학 중이던 이 선수가 중퇴하고 프로구단에 입단해 성실한 자기 관리와 근성을 바탕으로 우뚝 서 학벌 위주의 우리 사회에 실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본보기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은 이 선수가 활약하는 주요 경기가 있으면 종종 관저에서 늦은 밤에도 지켜본다고 한 참모는 귀띔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종종 이렇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
얼마 전에는 아프리카 순방 동안 에티오피아에서 함께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기자단에게 일일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고마움을 표했다.
또 올해 초 구제역 방제와 매몰지 관리에 밤낮없이 뛰어다닌 중앙 및 지방 공무원에게도 지난달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노고를 치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가끔 신문을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칼럼이 있으면 기고자의 연락처를 찾아 독자로서 소감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지난해부터 국회의원이나 공무원, 육ㆍ해ㆍ공사 졸업생도 등에게 수시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던 게 알려지면서 초기에는 장난 문자가 아닌가 반신반의했지만 최근에는 이 대통령에게 답문을 보내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라는 위치 때문에 모든 사람을 일일이 만날 수는 없어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나마 교감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면서 “참모들도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뒤늦게 아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