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동영 이번엔 천정배 충돌

손학규·정동영 이번엔 천정배 충돌

입력 2011-08-30 00:00
수정 2011-08-3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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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재원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던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이 이번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놓고 또 충돌했다. 이번 보선에 출마하려는 당내 후보군이 잇따라 등장한 게 도화선이 됐다.

손 대표는 후보 난립을 우려하며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은 많은 후보가 나오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라며 공정한 경선 관리를 강조했다. 양측의 대립각은 천정배 최고위원이 시장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과 당직 사퇴를 발표한 뒤 최고조에 이르렀다.

손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좀 더 겸손하고 신중하게 임해 주길 당부한다.”면서 “천정배 최고위원이 고심 끝에 의원직 사퇴를 결정한 걸로 알지만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 의석 한 석이 아쉽고 중요하다.”며 천 최고위원의 의원직 사퇴를 만류했다.

이에 대해 천 최고위원은 “국민들에게 사퇴를 약속한 마당에 이 순간에도 사퇴 번복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를 자신의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데 제가 걸림돌이 된 것 같다. 정치적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쏘아 붙였다.

천 최고위원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정동영 최고위원도 “후보가 의지를 표명하는 것은 다행이고 행복으로 봐야 한다.”면서 “당은 즉각 공정한 경선 관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공방을 재·보선 이후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다툼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손 대표는 후보 선출 과정을 야권 통합 국면으로 전환해 차기 주자 입지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반면 비주류 측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추대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출마를 선점해 경선 구도를 만들고 이 과정을 통해 세력 결집을 도모하려는 의중으로 읽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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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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