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경수로 건설 진척’에 촉각

정부, ‘北경수로 건설 진척’에 촉각

입력 2011-11-16 00:00
업데이트 2011-11-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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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영변 핵시설 단지에 건설 중인 경수로 공사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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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작년부터 자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수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도쿄발 인터넷판 기사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대(對) 북한 핵협상에 참여했던 조엘 위트는 이달 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 경수로의 외벽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위트는 위성사진을 보면 돔 형태의 경수로 지붕도 바로 옆에 놓여 있어 기중기를 이용해 격납용기가 설치되고 나서 지붕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수로 자체는 6~12개월 이내에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위부터 2011년5월, 9월, 11월 경수로 공사를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모습. 38 north 웹사이트/연합뉴스
북한이 작년부터 자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수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도쿄발 인터넷판 기사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대(對) 북한 핵협상에 참여했던 조엘 위트는 이달 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 경수로의 외벽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위트는 위성사진을 보면 돔 형태의 경수로 지붕도 바로 옆에 놓여 있어 기중기를 이용해 격납용기가 설치되고 나서 지붕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수로 자체는 6~12개월 이내에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위부터 2011년5월, 9월, 11월 경수로 공사를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모습.
38 north 웹사이트/연합뉴스


북한이 건축 구조물이 아닌 원자로를 제작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지만 실제 경수로가 건설되면 정부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6일 “북한의 경수로 건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우리 정부와 미국 등이 모두 인지하는 내용”이라면서 “남북ㆍ북미대화도 이런 경수로 건설이 진행되는 상태에서 시작돼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건축 구조물 건설과 원자로 제작 능력은 별개”라면서 “지금은 외벽 공사가 진전된 것이고 북한의 원자로 제작 능력은 여전히 의문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2009년 4월 외무성 성명을 통해 “주체적인 핵동력 공업구조를 완비하기 위해 경수로 발전소 건설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경수로 건설 의지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말 방북한 지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 등을 통해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영변에 100MW급 경수로를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북핵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경수로 건설이 현실화될 경우 “영변의 기존 5MW 실험용 원자로보다 더 큰 고민거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화적 핵이용”이라고 북한이 주장하지만 경수로 가동을 위해 우라늄 농축을 시작하면 핵무기 관련 시설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도 북한의 의도를 주시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이 건설중인 경수로의 실제 열출력은 20∼30MW로 알려졌다”면서 “실제 전력생산을 위한 것인지 연구목적인지 등은 불분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 내에서는 북한이 경수로 건설을 협상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2차 북미대화 때 북한이 미국에 경수로 제공을 요구했다는 관측과 맞물려 이번 경수로 건설이 협상의 ‘판돈(우라늄농축프로그램 중단 등에 따른 보상)’을 높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의 경수로 건설에 따른 원전사고 등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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