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공천도움’ 문자메시지 사실무근”

박지원 “‘공천도움’ 문자메시지 사실무근”

입력 2012-08-29 00:00
수정 2012-08-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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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보냈다는 시각에 항공기 탑승중이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9일 자신이 4ㆍ11 총선 비례대표 공천희망자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저는 그런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며 “누군가 제 이름과 번호를 이용해서 컴퓨터 시스템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누가 보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인터넷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 양경숙씨에게 4ㆍ11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부탁하며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씨의 휴대전화를 압수 분석하는 과정에서 박 원내대표가 발신자로 표시된 문자메시지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관련 증거를 제시하며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 대변인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4일 박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월9일 오후 2시36분에 박 원내대표 명의로 문자를 받았다며 문자메시지 통화내역을 전달했다.

당시 이씨는 “양씨가 박 원내대표를 얘기하며 돈을 받아갔다”고 말했고, 박 원내대표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답했다는 것이 우 대변인의 설명이다.

이씨가 전한 문자메시지에는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박지원이 밀겠습니다. 12번, 14번 확정하겠습니다. 이번 주 8개는 꼭 필요하고, 다음 주쯤 10개 완료돼야 일이 스무스하게(부드럽게) 진행됩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우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된 시각에 광주에서 김포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해 있었다”며 해당 항공사의 탑승사실 조회서까지 공개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와 양씨가 3천여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통화는 14번 정도 했다고 한다”며 “양씨는 문자메시지를 주로 이용하는데 박 원내대표가 모든 문자에 회신을 하다 보니 문자 교환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양씨가 모 지역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는데 적절치 않아 그 문자에 답변하지 않았다”며 “그 후로는 문자 통화가 끊기고, 양씨가 (트위터에서) 박 원내대표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는 3월3일 양씨, 3월16일 (모 세무법인 대표) 이모씨, 3월17일 (사업가) 정모씨로부터 각각 500만원의 합법적 후원금을 받았고, 그 외 어떤 금품도 수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아울러 박 원내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심사에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 원내대표가 3월15일 양씨와 비례대표 신청자 3명을 만나 저녁식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천과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또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은 3월15~16일 서류심사를 통해 63명을 선정해 17~18일 면접을 실시했는데, 일정상 공천과정에서 이들을 봐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3명의 공천 신청자들은 서류 심사 단계에서 탈락했다.

우 대변인은 양씨가 3월 말 민주당에 6천만원을 송금한 내역을 검찰이 입수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번 수사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박 원내대표에 대한 명백한 표적탄압임이 분명하다”며 “검찰의 수사내용 유출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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