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다른 인생 속 공통분모

문재인-안철수, 다른 인생 속 공통분모

입력 2012-09-17 00:00
수정 2012-09-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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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서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판이한 인생궤적을 달려왔다.

유신시절 학생 운동권 출신인 문 후보는 ‘정치적 동지’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생활을 거쳐 지난 4ㆍ11 총선 출마로 정치권에 본격 뛰어들었다.

안 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나와 안철수 연구소를 설립,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로 이름을 떨친 ‘성공한 CEO’ 출신이다. 이후 카이스트, 서울대 등에서 교편을 잡으며 대학교수로 변신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다 불과 1년 사이 유력주자로 부상하는 등 다른 인생 역정 뒤에는 ‘닮은꼴’의 교집합도 적지 않아 앞으로 본격화될 단일화 국면에서 서로를 연결해줄 끈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다” = 불과 1년여전만 해도 기성정치권 밖에 있던 두 사람이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안 원장은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격 양보하면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을 등에 업고 ‘혜성’처럼 떠올랐다. 문 후보도 지난해 6월 저서 ‘문재인의 운명’을 펴낸 뒤 유력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문 후보 스스로 경선 연설 때마다 “저는 대통령이 되기를 꿈꾸지 않았다”라는 말을 여러차례 반복했고, 안 원장도 지난달말 충남 홍성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목표가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 다 대권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었지만 ‘시대의 부름’으로 무대 위에 올려졌다는 점을 강조해온 셈이다.

이철희 두문 정치전략연구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성정치에 물들지 않은 신선한 이미지가 닮아 있다”라며 “두 사람 다 대통령직에 대한 욕심을 앞세우는 사람이 아니어서 단일화도 잘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롤모델은 루스벨트..‘정의’ 강조= 두 사람 모두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하며 4선을 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을 롤모델로 꼽는다.

문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진행된 TV토론에서 “대공황 위기를 극복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 민주화와 복지 확대”라며 “당시 좌파 정책이라고 많은 공격을 받았지만 국민과 잘 소통해 통합을 이루면서 개혁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안 원장도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롤모델로 들며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엄청난 위기 상황 속에서 뉴딜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경제를 재건했고 이후 미국이 세계 최대 강국으로 부상하는 토대를 닦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정의’라는 가치에 주목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문 후보는 16일 수락연설문에서 ‘공평’과 ‘정의’를 국정운영 원리로 제시했고, 안 원장도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정의’와 ‘복지’, ‘평화’를 3대 핵심가치로 내놨다.

기득권층의 특권 철폐와 기회균등, 재벌개혁 등에서 두 사람이 맞닿을 수 있는 지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통의 리더십’..카리스마 부족 지적도 = 두 사람 다 ‘소통의 리더십’을 표방해왔다. ‘나를 따르라’는 식의 권위적 리더십이 아닌, 아래로부터 형성되는 ‘수평적 공감의 리더십’을 강조해 왔다. ‘상식’이란 말도 공통적으로 즐겨쓰는 단어이다.

이 때문에 카리스마가 다소 부족한 게 아니냐는 회의적 시각도 두 사람에게 따라다닌다. 이에 대해 문 후보측은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보다도 원칙주의자”라며 “강단 없는 원칙 고수가 가능하느냐”고 반문했다.

안 원장은 ‘안철수의 생각’에서 “약자에게는 따뜻하게 대하는 편이지만, 강한 사람이 부당하게 공격하면 더 세게 맞받아치는 ‘괴팍한’ 성격”이라며 “사업을 하는 동안 척박한 환경 속에서 경쟁자들과 겨루고 결국 살아남았던 것도 이런 성격 덕”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출신..”어린 시절 ‘수재’ 아니었다” = 두 사람 모두 부산 출신이다. 문 후보가 53년 1월생으로, 62년 2월생인 안 후보보다 9살 위이다.

문 후보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부산 영도로 이사해 경남고를 졸업했고, 부산에서 태어난 안 원장은 부산고를 나왔다. 한나라당 텃밭인 PK(부산ㆍ경남) 민심의 지형이 대선을 앞두고 어떻게 형성될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두 사람 모두 부산에서 보낸 어린 시절 ‘수재’가 아니었다고 회고한다. 문 후보는 ‘문재인의 운명’에서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다”라며 “5학년까지 통지표에서 수는 드물고 대부분 우나 미에 양도 있었다”고 적었다.

안 원장도 ‘안철수의 생각’에서 “초등학교 때 공부를 아주 못했다”라며 “성적표에 수, 우가 별로 없고 ‘수’가 보이긴 했는데 제 이름 철수의 ‘수’”라고 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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