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3인 ‘경제 싱크탱크’ 윤곽

대선 주자 3인 ‘경제 싱크탱크’ 윤곽

입력 2012-09-27 00:00
수정 2012-09-2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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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 캠프의 정책을 주도할 ‘싱크탱크’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싱크탱크를 출범시키면서 이미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싱크탱크와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인 정책 대결을 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경제민주화와 재벌 정책, 양극화 문제와 복지 정책 등을 둘러싼 불꽃 튀는 경쟁이 벌써부터 감지된다.

박 후보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국가미래연구원, 신(新)서강학파 등은 이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는 박 후보의 정책을 만드는 곳이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경제민주화추진단과 힘찬경제추진단에서 경제민주화와 성장 담론을 만들어 낸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김종인 위원장이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겸임하고 있고 국가미래연구원 김광두 원장이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았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는 김 원장과 함께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옥동석 인천대 교수 등 미래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 분야별 공약 추진단장 17명 가운데 7명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연구원은 거시정책은 물론 금융, 재정·복지, 산업, 부동산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정책 대안을 만드는 명실상부한 박 후보의 싱크탱크다. 박 후보의 ‘경제 브레인 3인방’으로 불리는 안종범, 강석훈, 이종훈 의원도 미래연구원 출신들이다. 또 ‘박근혜 정책 브레인’으로 꼽히는 김영세 연세대 교수와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도 있다. 김 교수는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남편으로 2007년 대선 경선부터 박 후보를 도왔고 미래연구원 설립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미래연구원과 함께 서강학파도 있다. 김 위원장과 김 원장도 각각 서강학파 2~3세대로 꼽힌다. 김인기, 홍기택 중앙대 교수도 서강학파로 꼽힌다. 다만 서강학파가 주축이 돼 미래연구원을 만든 만큼 양쪽 모두에 겹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문 후보도 경제 정책 싱크탱크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제민주화’가 올해 대선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어떤 조직보다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칭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경제 정책 모임’으로 이름 붙여진 이 기구는 문 후보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된다. 문 후보는 27일 이들과 첫 간담회를 열고 경제 위기의 진단과 해법에 대한 조언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공식 조직과 별도로 가동되는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경제 정책 모임에는 각 분야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한다. 이 기구는 경제민주화, 일자리, 복지 등 선대위 산하 정책캠프인 ‘미래캠프’의 분야별 위원회와도 유기적 관계를 맺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인사로는 ‘거시경제’ 전문가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금융’ 분야에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노동 분야에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산업 분야에 노성태 전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조세 분야에 이진순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개혁적, 합리적 중도 성향의 인사들로 분류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보다 확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 문 후보가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무소속 안 후보의 경우 정책 네트워크 ‘내일’이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과 학계, 경제계,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전문가의 의견을 모으는 일종의 ‘네트워크 포럼’ 형태로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있다. 이원재(전 한겨레경제연구소장) 정책기획팀장을 비롯해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박원암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포럼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포럼의 핵심 키워드는 경제, 복지다. 안 후보가 출마 선언 때부터 강조한 ‘혁신경제론’을 중심으로 주요 정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 후보는 복지와 성장이 선순환하는 경제구조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내일’은 다른 포럼처럼 구성원이 고정돼 있지는 않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포럼 참여 희망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김효섭·이영준·송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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