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에도 장관 유임, 국방부 창설이래 처음

새정부 출범에도 장관 유임, 국방부 창설이래 처음

입력 2013-03-22 00:00
수정 2013-03-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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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카리스마’ 인정받은듯…”여러차례 고사 후 수락”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국방장관인 김관진 장관이 박근혜 정부의 첫 번째 국방장관으로서의 임무도 수행하게 됐다.

청와대는 22일 자진 사퇴한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의 후임으로 다른 인물을 선택하지 않고 현 김 장관을 유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정부에서 임명된 국방장관이 새 정부의 장관으로 유임된 것은 국방부 창설 이후 처음이라고 국방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육사 28기인 김 장관은 남재준(육사25기)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육사27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새 정부가 김 장관을 유임키로 한 것은 김병관 내정자 사퇴로 인한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김 장관이 특유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행정을 펼친 점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0년 11월 임명된 김 장관은 2년 4개월째 일하면서 ‘전투형 강군’, ‘북한 도발시 원점 타격’ 등 여러가지 구호를 만들어냈다.

그는 재임 중 우리 군이 이런 구호를 작전과 행정에 그대로 적용했다면서 스스로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김 장관은 일선 부대 순시 때 “북한이 도발하면 도발 원점뿐 아니라 지원세력과 지휘세력까지 충분하게 응징해야 한다”는 지침을 빼놓지 않고 주지시켰다.

이 때문에 북한은 각종 매체를 동원해 김 장관을 ‘특등호전광’, ‘역도’, ‘괴뢰패당 우두머리’ 등으로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사퇴한 김병관 내정자를 대신해 국방장관으로 유임될 가능성에 대해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던 인물이다. 실제 그는 청와대의 유임 요청을 받고 여러 차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합참 직원들은 김 장관의 유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김 장관이 그간 군의 사기를 증진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고 인사과정에서 잡음이 없었다는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병관 내정자가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군심이 요동치자 김 장관의 스타일과 비교하는 군인들도 많았다.

김 내정자 측에서 조직적으로 음해하는 세력이 군내에 존재한다고 주장하자 인사 태풍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국방부와 합참은 새 정부의 국방정책이 전 정부 때 추진했던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기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한미연합사를 대신해 창설을 추진 중인 연합전투참모단(일명 미니 연합사) 등 민감한 한미 군사현안들이 순탄하게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김병관 내정자 문제로 군의 사기가 말이 아니었다”면서 “그간 떨어진 사기를 만회하고 국방부가 제 궤도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장관 교체로 큰 폭의 물갈이가 예상됐던 국·실장 인사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차관 후보로는 김광우 현 기획조정실장과 국방정책실장을 역임한 전제국 국방대학교 초빙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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