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4주기… 서울광장 추모제
노무현재단은 1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4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었다.김한길 민주당 대표 등은 오후 4시쯤 참석했다가 일부 시민들에게 봉변을 당한 끝에 10여분 만에 행사장을 떠났다. 일부 참석자들은 “김한길이 여기 오는 게 말이 되느냐” “여기 왜 왔어” “꺼져라”며 고함을 치고 욕설을 했다. 한 남성은 김 대표의 멱살을 잡고 가슴을 밀쳤다. 민주당 관계자는 “소동 때문에 일찍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고, 불공정한 갑을(甲乙)관계에 발목 잡힌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것”이라며 “을을 위한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서울광장 곳곳에는 노란 풍선이 출렁였다. 대부분 가족 단위로 참여한 시민들은 광장 잔디밭에 색지를 직접 고정시키며 모자이크로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만들었다. 자녀들과 함께 참여한 김미동(33·여)씨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노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얘기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이어진 추모 콘서트에는 가수 이승환, 조관우, 신해철 등이 참석했다. 유시민·정봉주 전 의원도 무대에 올라 ‘힐링 토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4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모두 7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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