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밖에서 자는 남편보다 내가 더 힘들어”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 씨가 3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노숙투쟁 중인 김 대표를 찾았다.이날로 노숙투쟁 8일째를 맞은 김 대표는 최 씨와 함께 천막당사를 찾은 둘째 아들 무진(12) 군을 만나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노숙 투쟁 돌입 후 처음으로 남편을 만난 최 씨는 김 대표를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하고 “새벽에 바람이 차다고 해서 가져 왔다”며 담요를 건넸다.
최 씨는 “잠은 이 사람(김 대표)이 밖에서 자는데 몸은 어떻게 제가 더 힘든 거 같다”며 “자고 있어도 자는 것 같지 않고 항상 마음이 편하지 않은데 잘 됐으면 좋겠다”고 남편을 응원했다.
김 대표는 무진 군을 무릎에 앉히고 현재 노숙 중인 천막 안을 보여주며 “생각보다 좋아? 나빠?”라고 물었고, 무진 군은 쑥스러운 듯 “나빠”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무진 군은 ‘오랜만에 아빠를 보니 좋아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기운 내라는 최 씨의 말에 “기운 나고 있어”라고 말한 김 대표는 최 씨와 포옹을 하기도 했다.
한편 드라마에 출연 중인 최 씨가 나타나자 천막당사를 지키던 ‘노숙 당번’ 의원 5~6명과 20여 명의 주부 당원들은 손뼉을 치며 최 씨를 환영했다.
오랜만에 김 대표를 만난 최 씨와 무진 군은 한 시간 남짓 대화를 나누고 천막당사를 뒤로 한 채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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