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지난 대선 정당성 희박… 외국 같으면 대통령 하야 요구”

천호선 “지난 대선 정당성 희박… 외국 같으면 대통령 하야 요구”

입력 2013-10-30 00:00
수정 201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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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국정원 개입’ 발언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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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정의당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29일 “지난 대선의 정당성이 매우 희박하다”면서 “다른 나라 같았다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 하라고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박 대통령 하야 주장이 나온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천 대표의 발언 이후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천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 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대선의 불공정성을 언급하면서 “우리 국민과 야당이 착해서 지난 일을 반성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하라는 최소한의 요구만 하고 있음에도 (박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정치 실현을 위한 전국 순회연설회’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그는 “국정원 문제는 단지 과거 정권의 일이 아니라 미래의 문제”라며 “지난 대선에서 군과 정보기관의 불법 개입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부정과 불법을 은폐하려 한다면 박 대통령은 그저 수혜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불법의 당사자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 불법과 불공정을 근절하지 못하면 국정원과 군은 앞으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 개입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놔두면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 앞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치러질 어떤 선거도 공정하고 민주적인 선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또 “정의당은 가장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국민의 힘을 모아 21세기 유신에 맞설 것”이라며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불법과 불공정을 저지른 이들이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정의당이 민주주의를 거론할 자격이나 있느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종북주의자들과 함께 정당 생활을 했던 정의당이 민주주의나 대선의 공정성을 어떻게 논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21세기 유신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천 대표의 하야 언급에 대한 공식 반응이나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발언 수위가 도를 넘었다”며 상당히 불쾌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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