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빅2’ 시간차 무등산행…텃밭 파고들기 경쟁

野 ‘빅2’ 시간차 무등산행…텃밭 파고들기 경쟁

입력 2015-01-01 16:56
수정 2015-01-0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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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朴 ‘호남적자’ 앞다퉈 강조’당권·대권 분리’ 신경전호남 여론 의식 “당명 바꾸겠다” 경쟁도

을미년 새해 첫날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는 이날 차례로 광주 무등산을 찾아 이번 전대의 승부를 가를 호남 표심 잡기에 몰두했다.

특히 이들은 자신이 ‘호남의 적통’이라고 앞다퉈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대권에 도전할 인물이 당권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당권·대권 분리론’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에 무등산을 찾았다. 애초 두 후보의 무등산행 시간이 아침 비슷한 시간대로 겹쳐 기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문 후보가 시간대를 옮겨 충돌을 피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광주·전남은 당의 종갓집”이라며 “원래 집안이 어려우면 될 성 부른 자식을 밀어주고 장래를 맡긴다”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의 될 성 부른 자식은 저”라면서 “종갓집 어른들이 저를 밀어달라”고 이례적으로 직설화법으로 ‘적자’임을 자처했다.

문 후보는 김해시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일부에서는 문 후보가 새해 첫 행선지를 봉하마을이 아닌 광주로 택한 것을 두고 그만큼 호남 표심을 민감하게 여기고 있다거나, 전대를 의식해 ‘친노’ 색채를 완화시키려는 의도 아니냐는 등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앞서 오전 8시 무등산 입구 문빈정사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등과 함께 1천명의 시민들이 몰린 가운데 떡국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전국을 돌며 당원들로부터 친노·비노 계파싸움을 하지 말고 단결해서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는 큰 요구를 받았다”며 “광주 시민들이 통합 대표로서 박지원을 지지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 후보를 겨냥해서도 “당권도 갖고 대통령 후보도 해야 한다는 분이 계신데, 너무 한가한 말씀”이라며 “이번 전대는 당 대표를 뽑는 것이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다”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전날에도 전북 일정을 소화했던 박 후보는 무등산 방문 직후 잠시 상경해 이희호 여사 및 ‘국민의 정부’ 인사들과의 신년교례회를 하고, 오후 늦게 광주로 돌아가는 등 호남 공략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편 두 후보는 당명 변경을 두고도 경쟁을 벌였다. 호남 주민들이 ‘새정치민주연합’보다는 ‘민주당’이라는 당명에 더 익숙하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꾸겠다고 하자, 문 후보도 “안철수 의원의 양해를 얻어 ‘새정치민주당’으로 바꾸려 한다”고 받아쳤다.

문 후보와 박 후보는 다음날 각각 부산과 광주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다른 당권 후보들도 ‘컷통과’를 목표로 새해 첫 일정을 부지런히 소화했다.

박주선 후보는 단배식과 현충원 참배 등 당 일정을 소화한 후 서울시의원과 간담회를 했고, 조경태 후보는 현충원 참배 후 동교동계 인사들과 인천지역 당원들을 차례로 만났다. 이인영 후보는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사고 유족들을 만났다.

이 중 박주선 후보는 단배식에서 문 후보에게 “무등산은 내 지역구인데, 허락을 받았느냐”라며 “자리를 비운 사이 왜구들이 침략한 것인가”라고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박 후보가 이어 “왜구는 아니고…좋은 결과 바란다”고 말을 고쳐 덕담을 했고, 문 후보는 “허가를 득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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