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폭발사고 당시 수색대원 3명 인터뷰
“다시 그곳으로 가서 적 소초(GP)를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기자회견하는 지뢰폭발 사고 당시 장병들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고 당시 작전에 참가한 장병들이 1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국군고양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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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육군 3사관학교 50기로 임관한 문 소위는 사고 당시 신속하게 의무 지원을 요청해 부상자 2명을 안전하게 후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문 소위는 결연한 표정으로 “아군이 느낀 고통의 수만 배를 갚아주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기회만 기다리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사고 당시 수색작전에 참가한 대원 8명 가운데 이날 언론 인터뷰에 나온 인원은 문 소위와 팀장 정교성(27) 중사, K3 기관총 사수 박준호(22) 상병 등 3명이었다. 이들은 국군고양병원에서 이번 사고의 심리적 후유증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전투복 차림에 건강해 보였으나 취재진 앞에 나왔기 때문인지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팀원으로서 대원들을 이끈 정 중사는 첫 번째 지뢰가 터지자마자 조건반사적으로 “적 포탄 낙하!”라고 외치고 엎드렸다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1차 지뢰폭발 당시 북한군의 포격이 시작된 것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정 중사는 2009년 임관 이후 수색대대에서 계속 근무해온 베테랑 수색대원이다.
이번 사고에서 그는 1차 지뢰폭발 부상자인 하모(21) 하사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응급처치한 다음 적의 공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최전방에 나가 경계를 하며 부상자 후송작전을 엄호했다.
자기 몸을 돌보지 않은 그의 헌신적인 행동은 우리 군의 열상감시장비(TOD)에 그대로 찍혀 감동을 줬다.
정 중사는 1차 지뢰폭발로 하 하사가 크게 다쳤을 때 곧장 그에게 달려간 데 대해 “’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뛰었다”고 회고했다.
하 하사를 부팀장 김모(23) 하사에게 인계하고 전방 경계를 하던 정 중사는 2차 지뢰폭발로 김 하사까지 쓰러지자 그에게 달려가 땅에서 끌다시피 하며 그를 둔덕 뒤로 옮겼다.
하 하사도 같은 장소로 옮겨져 공간이 부족해지자 김 하사는 오른쪽 발목이 이미 잘린 것이나 다름없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몸을 옆으로 움직여 전우가 몸을 숨길 공간을 마련해줬다고 정 중사는 설명했다.
정 중사는 둔덕 뒤에서 의무 지원 병력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에서 꺾어온 나뭇가지를 부목 삼아 부상자들의 다리를 붕대로 감았다. 그 와중에도 김 하사는 자신보다 많이 다친 하 하사에게 “정신 차려라”라는 말을 건네는 전우애를 보였다고 한다.
정 중사는 부상자 2명을 신속히 후송한 데 대해 자신의 공은 조금도 내세우지 않고 “우리 팀이 수색만 40여 차례 했다”며 “수많은 예행연습과 ‘워게임’으로 준비가 많이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K3 사수로서 전방으로 총을 겨누며 엄호하는 역할을 했던 박 상병은 “내일이라도 부대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수색대원으로서 맡은 임무를 끝까지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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