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 ‘호남 일색’...헌정 사상 처음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 ‘호남 일색’...헌정 사상 처음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06-09 15:52
수정 2016-06-0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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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 호남, 국회 권력 중심축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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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봉 두드리는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
의사봉 두드리는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장이 회의진행을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더민주 정세균 국회의장, 전북 진안
새누리당 심재철 국회부의장, 광주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부의장, 전남 보성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원 호남 출신 인사로 꾸려졌다. 그동안 부산·경남(PK) 일색이었던 국회의장단이 호남 일색으로 바뀐 것이다.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단을 선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6선 의원인 정세균(서울 종로) 국회의장은 전북 진안이 고향이다. 고교는 전주 신흥고를 졸업했다. 정 의장은 15~18대까지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금배지’를 달았으며, 19·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로 옮겨 출마해 당선됐다.

새누리당 소속 5선 의원인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부의장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일고를 졸업했다. 국민의당 소속 4선 의원인 박주선(광주 동·남을) 부의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고를 나왔다.

그동안 영남 중심의 정치 권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구심으로 하는 ‘충청대망론’에 따라 충청권으로 옮겨간 데 이어 다시 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으로 옮겨 간 것이다.

이처럼 국회 권력의 중심축이 호남으로 이동함에 따라 국내 정치도 조금씩 지역적 균형을 이뤄나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영남권 텃밭에 안주하지 말라”는 여권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라는 해석도 더해진다.

제헌 국회 이후 국회의장단 모두가 호남 출신으로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대 국회 때에는 강창희 전 의장이 대전, 정의화 전 의장이 부산 출신이었다. 18대 국회에서도 박희태 전 의장이 경남 남해, 김형오 전 의장이 경남 고성으로 모두 영남권이었다.

16대 국회 때 임채정 전 의장이 전남 나주 출신이었지만 이상득 전 부의장이 경북 포항 출신이었고, 김원기 전 의장이 전북 정읍 출신이었으나 박희태 부의장이 경남 남해 출신이어서 서로 엇갈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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