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받아도 표심 얻으리… 말바꾸는 文·潘

공격받아도 표심 얻으리… 말바꾸는 文·潘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7-01-16 22:28
수정 2017-01-1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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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 없는 오락가락 메시지 혼란만

문재인 “사드 방침 안 정해” 신중
위안부 합의 환영했던 반기문 “구체적 내용 몰랐다”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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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 민감한 외교 현안을 놓고 유력 대선 주자들의 손익계산이 한창이다. 특히 두 사안에 대한 여론이 진보와 보수로 갈리면서 표심과 국민 정서를 의식한 입장 변화와 말바꾸기 등도 엿보인다.

한·일 위안부 합의 직후 유엔 홈페이지에 “한국과 일본이 맺은 위안부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부산의 유엔평화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때 말씀드렸던 건 수십년 현안이었던 문제를 박근혜 정부 때 처음으로 합의한 것이라 평가할 만하다, 환영할 만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합의됐는지는 유엔 사무총장이 관여할 일이 아니었다”며 현 정부와 선을 그었다.

반 전 총장은 다만 부산 소녀상 논란에 대해서는 “한·일 위안부 합의가 소녀상 철거와 관계돼 있다면 잘못된 것”이라며 조건부로 합의 내용을 지적했다. 일본에 민감한 국민 정서를 의식해 당시 자신의 환영 발언을 철회하되, 보수층 표심을 고려해 합의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유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드 배치에 대해 신중한 행보를 보여 왔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미 간 합의를 취소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해 입장을 선회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지난해 7월 사드 배치에 대해 “득보다 실이 많은 합의”라고 비판하며 재검토를 촉구했던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다음 정부로 사드 배치 진행을 미루는 것이 옳다”고 신중론을 폈는데 이번엔 현실론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한 셈이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정치적 표를 계산하며 말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이날 팟캐스트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해 “다음 정부가 공론화와 국회 비준, 외교적인 협의와 설득 과정을 거쳐서 사드 결정을 그대로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게 좋다”며 공론화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진폭은 있지만 문 전 대표는 (신중론에서)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며 “찬반 입장을 밝힐 거였다면 다음 정부로 넘기라는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일부에선 한·미 동맹과 한·중 관계, 군사·안보 문제, 대일 관계가 고차방정식처럼 얽혀 조심스럽게 풀어야 할 외교 현안에 대해 대선 주자들이 오락가락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오히려 우리의 외교적 입지를 좁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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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17-01-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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