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과 경쟁할 국면 올 것…潘, 새누리당으론 안 간다”
바른정당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18일 “유승민 의원이 자꾸 도망 다니는 것 같은데 치열하게 정책 토론을 해야 한다”며 1대1 토론을 거듭 요청했다.남 지사는 이날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라면서 “정책적 토론을 치열하게 해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비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남 지사와의 일문일답.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어느 정당으로 갈 것 같나.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러나 중간에 한 번은 준결승을 치러야 할 것이다.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오든, 밖에 머물든 나와 반 전 총장이 경쟁하는 국면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으로 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만 경쟁자로 남았는데.
▲유 의원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아웃복싱’하지 말고 ‘인파이팅’ 하자는 것이다. 자꾸 도망 다니는 것 같다. 우리는 챔피언이 아니다. 30석 의석수에 지지율이 10%대인 신생 정당이다. 인신공격이나 네거티브전을 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정책적 토론을 치열하게 해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비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옛날처럼 우리가 30∼40%대 지지율의 대선후보를 지닌 의석수 150석짜리 정당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반 전 총장을 모셔오는 데만 목을 빼는 것은 새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문 전 대표는 3가지 측면에서 ‘제2의 박근혜’라고 생각한다. 박 대통령이 아버지의 후광에 기대어 정치했듯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어 정치를 하고 있다. 둘째로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와 마찬가지로 문 전 대표에게는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가 있다. 문제를 제기하면 적으로 간주하고, 나 아니면 안 된다고 한다. 그 패권 안에서 누가 의사결정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제2의 최순실’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또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점도 박 대통령과 유사하다.
--대선후보로서 중점을 둘 공약은.
▲대통령이 된다면 저는 ‘일자리 대통령’을 할 것이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될 것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전체에서 만든 일자리의 55%가 경기도에서 만들어졌다. 일자리 성과는 정치와 경제의 상호작용이다. 연정으로 정치가 안정되니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경제적인 투자로 이어졌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서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을 제거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크게 보면 사교육 철폐와 한국형 자주국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통령이 되면 경기도의 연정을 어떻게 접목할 계획인가.
▲연정의 파트너들에게 의석수에 맞게 장관직을 배분할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나와 정부종합청사에서 각료들과 국정을 논해야 한다. 청와대 비서실은 의전과 경호 수준으로 축소해야 한다. 왜 비서들과 정치를 하느냐. 저는 내각에 실질적인 힘을 싣고, 그 내각과 모든 의사결정을 할 것이다. 다만 대선 전 개헌은 어렵다. 대선후보들이 옛날처럼 애매모호한 공약이 아니라 명백한 개헌 내용과 시점까지 담은 ‘명세서’를 내야 한다.
--연정을 고리로 제3의 후보에게 힘을 보탤 생각이 있나.
▲공정한 경쟁에서 패배한다면 당연히 저를 이긴 후보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
--사교육 철폐를 주장하고 있는데, 구체적 방안이 있나.
▲사교육 금지를 오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에 부칠 생각이다. 이 방식으로 국민에게 물어보고 국민이 사교육 폐지에 찬성한다면 위헌 결정의 논란도 제거할 수 있다. 사교육은 마약과도 같다. 몸에 안 좋고 돈도 많이 들어가지만 효과는 없다. 아이들은 멍들어가고 가계 살림은 거덜 나지만 옆집에서 하니까 모두 따라간다. 그런데 사교육 폐지와 병행돼야 할 것은 공교육 정상화다. 사적 영역의 사교육을 공적 영역으로 가져와 그 안에서 허용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
--대선 국면에서 새누리당과의 합당이나 선거 연합 가능성이 있나.
▲이번 대선 국면에서 다시 새누리당과 합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 최근 촛불집회의 분위기가 가장 뜨거웠을 때 두 번 집회현장에 갔다. 그런데 그 현장에는 ‘박근혜는 퇴진하라’와 ‘새누리당은 해체하라’라는 구호밖에 없더라. 그것이 국민의 요구다. 적당히 친박 핵심의원들 몇 명 내보내고 당명을 바꾸는 것으로는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없다. (새누리당과) 선거 연합도 필요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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