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崔 미얀마 K타운 비리’ 의혹에 “턱도 없는 사업이었다”

KOICA ‘崔 미얀마 K타운 비리’ 의혹에 “턱도 없는 사업이었다”

입력 2017-01-31 14:44
수정 2017-01-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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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지원하라는 압력 수차례 있었지만 끝까지 버텼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부의 미얀마 공적개발 원조사업(ODA) 과정에서 최순실 씨가 부당하게 사익을 챙긴 정황을 포착해 수사중인 것과 관련, “현지 실사 결과 미얀마 컨벤션센터 부지는 말도 안 되는 곳이어서 ‘부적합’ 결론을 내렸다”고 31일 밝혔다.

KOICA는 또 “위에서 여러 차례 지원하라는 압력이 있었지만 끝까지 버텼다”고 폭로했다.

KOICA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과 미얀마 양국 통상장관 회담 시 미얀마 측이 요청한 ‘미얀마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을 검토했다. 이에 따라 현장 점검을 통해 사업 추진 가능성, 무상원조 외 재원조달 다각화 고려 여부, 미얀마 측의 추진 구상 등을 확인한 뒤 수원국이 제시한 컨벤션센터 후보지를 방문했다.

하지만 실사 결과 컨벤션센터의 가동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부지 규모가 작고 진입도로도 너무 협소했다. 게다가 도시개발 계획상 주거지역이고, 접근성도 떨어지며, 도로·전력·상하수도 등 주요 기반시설도 열악해 컨벤션센터 건립에 부적합하다고 결론짓고 이런 입장을 관련 부처에 전달했다.

이에 관련 부처와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예비조사단은 두 달 뒤 다시 파견(9월 5∼7일)돼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후보지가 컨벤션센터로 부적합해 사업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취지의 결론은 9월 23일 주미얀마 한국대사관과 현지 정부 측에 전달됐다.

앞서 특검은 최 씨가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와 관련해 특정 업체를 대행사로 선정해 주는 대가로 회사 지분을 요구해 챙긴 등의 정황을 잡고 관련 비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한류 관련 기업을 현지에 진출시켜 신시장 개척, 한류 조성, 창조경제 진흥을 동시에 꾀한다는 목적 아래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 등을 통해 민간 투자로 구상됐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자 KOICA를 통해 6천500만달러(약 760억원) 규모의 ODA 사업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이카가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반대하고 현지 실사에서도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와 계획이 중단되면서 최 씨는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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