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특사단 면담 내용 공개’ 당일 논평 “대화로 문제 해결 입장 변함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 특사단과의 면담에서 자신의 비핵화 판단이 옳았다고 느낄 ‘여건’ 조성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미국에 종전선언을 거듭 요구했다.신문은 이날 6면에 게재한 ‘대화와 압박은 양립될 수 없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미국 측은 ‘선 비핵화, 후 평화협정 체결’을 고집하지 말고 싱가포르 조미(북미) 수뇌회담 때 대통령이 약속하였던 종전선언 채택 문제를 뒤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결 관념에서 벗어나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 공동성명이행을 위한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에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적대관계 종식을 선포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과 존중심을 가지고 선의와 아량을 보이며 진지하게 노력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북부 핵시험장 폐기로부터 미군 유해 송환에 이르기까지 조미관계 개선을 위해 선의와 아량을 보여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반면에 미국은 말로만 관계개선을 떠들면서 아무것도 이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상반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미국의 제재효과란 우리의 자강력을 백배해준 것뿐”이라며 대북제재·압박으로 얻을 것이 없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평양을 방문한 남측 특사단을 접견하며 “비핵화 결정에 관한 자신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수석 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특사단에게 비핵화 의지를 ‘확약’하며 한반도에서 “무력충돌 위험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들어내자”고도 말했다.
이런 언급은 비핵화 조치를 하기 위해서는 단계적·동시적 차원에서 미국의 상응하는 체제보장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노동신문이 종전선언 요구를 이날 재차 제기한 것도 이런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