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아픈 손가락’…고문 후유증 파킨슨병 앓다 아버지 곁으로

DJ의 ‘아픈 손가락’…고문 후유증 파킨슨병 앓다 아버지 곁으로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9-04-21 22:38
수정 2019-04-22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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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처럼…고문에 스러진 김홍일

신군부의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 엮여
중앙정보부서 전신 구타 등 극심한 고문
수차례 수술에도 언어 장애 등 평생 고통
DJ, 나라종금 사건으로 의원직 상실 당시
“홍일이 유죄 받더라도 걷는 모습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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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별세한 김홍일(오른쪽) 전 민주당 의원이 15대 총선 당선 직후인 1996년 4월 16일 국민회의 당선자대회에서 아버지인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와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별세한 김홍일(오른쪽) 전 민주당 의원이 15대 총선 당선 직후인 1996년 4월 16일 국민회의 당선자대회에서 아버지인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와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별세한 김홍일 전 의원은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세 아들 중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다. 군사독재 정권에 맞선 아버지를 둔 탓에 그는 모진 고문을 받고 파킨슨병 등 후유증으로 죽을 때까지 고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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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과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등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과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등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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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21일 김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21일 김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의원이 현역의원 시절 처음 그를 만난 기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사진으로는 훤칠한 얼굴에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미지까지 겹쳐 후광이 대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그는 혼자서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심각한 장애를 안고 있었다. 그의 어눌한 말투는 보통사람들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어 비서가 옆에서 ‘통역’을 해 줘야 했다. 혼자서는 전혀 걷지 못해 건장한 비서가 늘 그를 부축하고 다녔다. 단순한 부축이 아니라 김 전 의원이 온몸을 비서에게 싣고 비서는 김 전 의원을 끌고 걷는 식이었다. 이런 실태를 접한 기자들은 다시 그의 사무실을 찾아 취재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 전 의원은 19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모진 구타와 고문을 겪었고 허리를 다쳤다. 그는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에도 중앙정보부에 체포돼 극심한 고문을 받았다. 그는 당시 중정 요원들로부터 ‘네 아버지가 빨갱이라고 쓰라’는 압박과 함께 고문당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이 고문을 못 견뎌 허위 자백을 할 것이 두려워 수사관의 눈을 피해 책상에 올라가 머리를 시멘트 바닥으로 처박고 뛰어내리며 자살을 시도하다 목을 다쳤다. 그러나 당시 중정 요원들은 김 전 의원을 치료해주기는커녕 전신을 구타했다. 당시 목과 허리의 신경을 다쳤던 김 전 의원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파킨슨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16대 의원 시절부터 보행이 불편해졌고 17대 의원이 된 2004년부터는 미국을 오가며 수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거의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임종 순간에 “아버지” 세 글자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김 전 의원이) 고문 후유증으로 언어 소통이 어려워 (김대중) 대통령님과 소통이 안 되셨다”며 “제게 (김 전 의원의 뜻을) 알아보라는 대통령님 말씀에 연락했는데 나도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니 ‘글로 써 보내’라고 하면 김 전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님은 장남 사랑이 지극하셨다. 특히 당신 때문에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셨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이) 나라종금 사건에 연루돼 의원직을 상실했을 때 대통령님은 ‘박 실장, 나는 우리 홍일이가 유죄를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더라도 현금 3000만원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으면 원이 없겠어’라고 제게 말씀하셨다”며 “당시 김 의원은 3000만원 종이백은커녕 자기 혼자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했다”고 했다.

2011년 64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로 별세한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군사독재 정권 당시 당한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앓았다.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이끄는 이민옥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성동3)이 지난 18일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현장을 찾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법인설립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이 위원장은 축사를 맡아 자원봉사가 지닌 사회적 가치를 짚어보고 미래세대를 향한 적극적인 지원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세대 성장의 힘, 자원봉사’라는 슬로건 아래 오후 2시부터 2시간 반 동안 펼쳐졌다. 현장에는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교육청과 대학, 기업 등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자리를 채워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청소년 봉사학습 및 서울동행 청년 봉사의 사회적 성과를 기반으로 한 서울형 자원봉사 정책 제시 ▲교육청·대학·기업 등 영역별 협력을 통한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 도출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발제에서는 이선미 서울여자대학교 교수가 “왜 지금, 미래세대에게 봉사 경험인가”를 주제로 자원봉사의 교육적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분석했고, 김자옥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팀장이 “배움과 성장을 잇는 서울형 미래세대 자원봉사”를 주제로 서울형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정진경 광운대 교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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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인권의학연구소와 국가인권위원회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문피해자들의 76.5%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고 우울(25.4%), 불안(31.9%) 등 정서적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자살을 시도한 경우는 24.4%로 일반인에 비해 2.4배 높았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9-04-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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