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파 못 품은 민주당… 금태섭, 서울시장 출마로 판 흔드나

소신파 못 품은 민주당… 금태섭, 서울시장 출마로 판 흔드나

김진아 기자
입력 2020-10-21 22:48
수정 2020-10-22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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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기권표로 징계’ 금태섭 탈당

재심 결과도 몇달째 미루자 결국 떠나
琴 “편 가르기·내로남불에 절망” 비판
이낙연 “아쉽게 생각” 파장 확산에 경계
친문 정청래 “철수형에 힘 보태라” 비아냥
국민의힘 기대감 속 琴은 입당에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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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에서 징계 처분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전격 탈당했다. 대표 소신파였던 금 전 의원의 탈당은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반대 목소리를 품지 못하는 민주당의 편협함이 도마에 올랐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내보낼 후보를 찾지 못하는 국민의힘은 기대감을 보였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글에서 “더이상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 해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며 당을 비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 입장을 밝혔다. 금 전 의원 페이스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 입장을 밝혔다.
금 전 의원 페이스북
탈당을 촉발한 직접적인 원인은 당의 ‘징계 재심 뭉개기’다. 금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기권표를 행사해 지난 5월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6월 재심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는 “(당 지도부가)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근본 이유는 당의 뻔뻔함과 오만이라고 금 전 의원은 지적했다. 그는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 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힌다.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마저 양념이니 에너지니 하면서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 절망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별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비판 목소리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는 강성 지지층의 행태를 ‘에너지’라고 했던 이낙연 대표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짧게 반응했다. 허영 대변인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금 전 의원과 함께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박용진 의원도 “비난할 순 없지만,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은 오히려 환호했다. 정청래 의원은 “다음 총선을 생각하면 국민의힘이 더 땡기겠지만 한솥밥을 먹었던 철수형(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이 외롭다. 이럴 때 힘을 보태 주는 것”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과 공천 경쟁을 했던 김남국 의원은 “자신의 이익만 쫓아다니는 철새 정치인”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금 전 의원의 지역구가 서울이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얻은 데다 인지도가 높아 국민의힘에서 관심을 보이기에 충분하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한번 만나 볼 수 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일단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통화에서 “진로는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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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10-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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