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박원순 피소 유출’ 애매한 해명 논란
與지도부는 아무런 입장 없이 전전긍긍
박영선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 열어놔”
축사하는 박영선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서울 성동구 소재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이마트 자상한기업 업무 협약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0.12.16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민주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당이 입장을 내야 하는지 논의한 바 없다”며 “남 의원 본인이 밝힌 부분이 있고, 그에 대해 당 차원에서 입장을 내는 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전날 관련 의혹에 대해 ‘물어보기는 했지만 유출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민주당은 지난해 박 전 시장 사건 당시 이해찬 대표가 “소속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차단하고 귀감을 세울 특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해 10월 보궐 공천 여부를 전 당원 투표에 부치겠다고 선언하면서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럼에도 남 의원 의혹에는 모두가 입을 닫고 있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물론 정춘숙 전국여성위원장도 이날 오후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野 “권력형 성범죄 공범 남인순 즉각 사퇴하라”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들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관련 사실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도부가 입장 정리를 주저하는 동안 ‘남인순 리스크’는 고스란히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도부가 정면돌파가 아니라 회피전략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본격적인 등판 준비에 나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지 주목된다. 박 장관은 “장관으로서 책임감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상황이 안 좋아져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으로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며 출마 선언 임박을 시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21-01-07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