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면담진행…박병석 의장, 이낙연 대표 면담추진
2011년 희망버스 타고 부산 간 의원들…“김진숙은 빛과 빚”
한진중공업 ‘업무상 배임’ VS “국가폭력 부당해고”
증언하는 김진숙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노동자 김진숙 명예회복 및 복직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증언 및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1.21 연합뉴스
김 지도위원의 복직문제에 가장 앞장 선 정치인은 김상희 국회부의장이다. 김 부의장은 키를 쥐고 있는 한진중공업·산업은행을 직접 만나며 중재에 나섰고, 정치권으로 공감대를 넓히는 데도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부의장실 관계자는 22일 “김 지도위원과 개인적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시대를 살았던 여성이자 정치인으로서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 김진숙 명예회복 복직 토론회 참석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노동자 김진숙 명예회복 및 복직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21 연합뉴스
김 부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김 지도위원 측과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다음주 중으로 면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일정은 확정짓지는 못했지만, 대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폭력에 대한 정치권의 반성과 복직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 국회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무상 배임’ 주장에 막힌 복직
부산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제5차 희망버스 행사가 열린 가운데 중구 남포동 광복로에서 경찰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있다. 2011.10.9.연합뉴스
김 지도위원은 1986년 2월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된 후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3차례에 걸쳐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했고 그해 징계해고 됐다. 해고무효 확인소송을 진행했으나 패소했고, 항소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김 지도위원은 전날 “무료상담을 해주는 노무현 변호사가 ‘왜 항소하지 않았느냐’고 묻기까지 항소가 뭔지도 몰랐다”며 “그래서 패소가 확정됐는데 그걸 회사가 35년째 우려 먹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민주화위원회가 2009년 11월과 2020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회사에 복직 권고를 내린 만큼 업무상 배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는 언제까지 투쟁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노동자 김진숙 명예회복 및 복직을 위한 긴급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가운데)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노동자 김진숙 명예회복 및 복직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민주당 김영배, 양이원영, 이해식 의원.2021.1.21 연합뉴스
야당 의원들의 공감대도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김 지도위원의 복직권고 특별결의안을 냈다. 당시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한진중공업 대표를 향해 “정말 회사로 들어가 동지들과 밥 한 그릇 먹고 싶다고 한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건가”라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정부의 공식사과를 시작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리맴버 희망버스 관계자는 “작년 연말까지만해도 요구사항은 복직과 해고 기간의 임금이었다”면서 “지금은 독재정권이 부당하게 해고시킨 김 지도위원에 대한 국가의 사과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35년동안 해고상태로 남은 김 지도위원에게 빚이 있다는 것부터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지난 7월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복직 응원 기자회견에서 미소 짓고 있다.
금속노조 제공
금속노조 제공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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