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안철수 정치’… 큰 꿈 멀어지나

멈춰 선 ‘안철수 정치’… 큰 꿈 멀어지나

이근아 기자
입력 2021-03-23 20:50
수정 2021-03-24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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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과정 공 세웠지만… “제3지대 주도권 못 잡을 것”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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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패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회 기자회견에서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2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패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회 기자회견에서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야권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보궐선거 기간 동안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하다가 선거 이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연합이나 양당 합당 등 야권 재편 과정에서 역할을 찾으며 권토중래를 노리겠지만, 주도권은 이미 안 후보의 손을 떠난 상태다.

안 후보는 이날 패배 이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정권교체 교두보 마련을 위해 적극 도울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기성의 낡은 정치를 이겨 내고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안철수의 전진은 결코 멈추지 않겠다”며 식지 않은 정치적 의지를 드러냈다. 또 “졌지만 원칙 있게 졌다”, “비록 졌지만 많은 분들이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화 과정을 보며 한국 정치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보셨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하며 단일화 과정에서 자신의 공을 강조했다.

앞서 안 후보는 윤 전 총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더 큰 2번’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단일화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도 했다. 합당 선언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후보는 “윤 전 총장을 비롯해 여러 좋은 야권의 인재들, 시민단체들이 모여 범야권 대통합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장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지는 않더라도 야권 재편을 위해 인재를 끌어모으는 일에 주도적으로 나설 뜻을 밝힌 셈이다.

오 후보 역시 윤 전 총장을 비롯해 홍정욱 전 의원, 금태섭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 개혁 우파 플랫폼을 꾸리겠다고 한 만큼 범야권 인사 영입에 안 후보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패배로 ‘안철수 정치’가 또다시 막힌 건 분명한 사실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며 대선 불출마를 수차례 공언했기에 이를 다시 뒤집을 명분도 없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야권 재편 과정에서 안 후보가 일정 역할은 하겠지만, 더 큰 꿈은 꾸기 어려워졌다”면서 “제3지대가 형성된다 하더라도 윤석열이란 강력한 존재가 등장한 이상 안 후보가 주도권을 휘두를 수 있는 입장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서울시 공동 경영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측은 서울시 공동 경영 및 연립 정부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서로가 내세운 공약을 공유하기 위한 팀을 조직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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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1-03-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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