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연기론, 또 너냐… ‘180일 룰’에 갇힌 민주당

대선 경선연기론, 또 너냐… ‘180일 룰’에 갇힌 민주당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1-06-21 01:18
수정 2021-06-2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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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8·19대 대선 당시 경선연기 불거져
“당헌·당규 따라야” “컨벤션 효과 기대”
전재수 “역동적인 野경선 쳐다만 볼 것”
반대파 “대부분 일찍 확정된 후보 승리”

“당헌·당규에 따라야 한다.” vs “경선 흥행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본선까지 이어 가야 한다.”

2016년 9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경선 연기론이 제기됐다. 현직 지자체장들의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흥행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댔지만 사실상 압도적 1위였던 문재인 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후발 주자들의 압박에도 추미애 대표는 원칙을 고수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이 6개월 이상 앞당겨졌고, 대선을 한 달 앞두고야 후보가 결정됐다.

경선 연기론의 ‘기시감’이 드는 건 18대 대선을 반년 앞둔 2012년 6월에도 같은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 선출 일정과 겹친 데다 런던올림픽이 열려 흥행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등을 내세워 민주당은 후보 선출 일정을 80일 전으로 늦췄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반영됐다. 문재인 후보는 3개월 앞두고 후보로 확정됐지만, 박근혜 후보에게 패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일 180일 전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그러나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경선 연기론을 처음으로 주장한 전재수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3000만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고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을 때 경선을 하자고 주장했다. 또 “대선 180일 전에 후보를 만들어 놓고 국민의힘이 진행하는 역동적인 후보 경선 과정을 쳐다만 봐야 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재명 경기지사를 포함해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경선 연기 반대파’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등 대부분 일찍 확정된 대선 후보가 승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캠프별로 찬반이 갈리지만, 정작 국민은 관심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장파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 “주위에서, 지역구 주민들이, 국민들께서 정말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계십니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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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21-06-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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