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요새’ 美 B-52H 폭격기, 마산 출신 파일럿과 한국 착륙

‘하늘의 요새’ 美 B-52H 폭격기, 마산 출신 파일럿과 한국 착륙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10-19 22:34
업데이트 2023-10-19 22: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주한미군, B-52H 착륙 현장 공개
핵개발 몰두 北에 경고 메시지

“우리는 한국과 맺은 철통같은 파트너십을 지속해 구축, 유지하기 위해 ADEX에 참여했습니다.”

미국 공군 B-52H ‘스트래포트리스’ 폭격비행대대의 첫 여성 대대장인 바네사 윌콕스 중령은 19일 청주 공군기지에서 ‘B-52는 왜 여기 착륙해 있느냐’는 국방부 출입기자단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성남 서울공항에서 국내 최대 방산 전시회인 ‘ADEX 2023’에 참여하기 위해 B-52H가 미국 본토에서 날아왔고, 전시회 기간에 청주 공군기지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지 확대
공개된 미군 전략폭격기 B-52H
공개된 미군 전략폭격기 B-52H 19일 미군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포트리스’가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해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 B-52H의 착륙을 언론에 공개했다. 2023.10.19 국방부 제공
미군 최초 여성 B-52 대대장
“한미 파트너십 위해 ADEX 참여”

B-52H는 지난 17일 ADEX 개막식 축하 비행에 F-35A, F-22, KF-21 등 한미 공중 전력과 함께 참여했다.

월콕스 중령은 B-52H가 한국 공군기지에 처음 착륙한 것의 의미를 묻자 “우리가 한국과 진정으로 통합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라며 한미동맹과 관련해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이날 국방부 공동취재단을 비롯한 내외신 취재진에 B-52가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해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핵무장이 가능한 전략폭격기 B-52의 착륙 현장 공개는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미지 확대
인터뷰하는 바네사 윌콕스 중령
인터뷰하는 바네사 윌콕스 중령 19일 B-52가 착륙한 청주 공군기지에서 미 공군 96 폭격비행대대 대대장 바네사 윌콕스 중령이 취재진의 질문을 청취하고 있다. 2023.10.19 국방부 제공
마산 태생 한국계 B-52H 조종사
“고향서 ADEX 지원 정말 멋진 일”

경남 마산 출생인 B-52H 조종사 사빈 박 대위도 국방부 공동취재단 인터뷰에 응했다. 박 대위는 3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자가 됐고, 비행기를 타고 싶어 공군에 입대했다고 한다.

박 대위는 “고향으로 돌아와서 ADEX를 한국, 미국과 함께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작전 조종사로서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B-52의 장점에 대해 “전투 능력에 있어 우리는 전략공격, 항공차단, 근접항공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사빈 박 대위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사빈 박 대위 19일 B-52가 착륙한 청주 공군기지에서 미 공군 96 폭격비행대대 사빈 박 대위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0.19 국방부 공동취재단
미 7공군 공보실장인 레이첼 부이트라고 소령은 “B-52의 임무는 에어쇼(ADEX) 지원이다. 주최 측의 요청으로 여기에 왔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우리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킨다는 철통같은 약속을 동맹인 한국과 한국인, 한국 정부에 보여주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부이트라고 소령은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와 관련한 질문에 “에어쇼 참가의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는 미국에서 우리(B-52)가 날아올 수 있다는 것을 모든 한국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 어디서 날아왔는지는 보안상 말할 수 없지만, 매우 넓은 비행 범위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안보 정책 중 하나인 확장억제는 동맹국이 공격받았을 경우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냄으로써 제3국에 의한 공격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의 핵무기로 동맹국에 대한 핵 공격을 억제하는 것이 핵심이며, 재래식 무기를 통한 억지도 포함된다.

전략폭격기는 핵잠수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군이 보유한 3대 핵 보복 수단이며, B-52는 미군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다.
이미지 확대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한 미군 전략폭격기 B-52H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한 미군 전략폭격기 B-52H 19일 미군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포트리스’가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해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 B-52H의 착륙을 언론에 공개했다. 2023.10.19 국방부 제공
권윤희 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