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회담 마지막 제의’에 나흘째 묵묵부답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마지막 회담 제의에 대한 북한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남북 판문점 연락관은 1일 오전 9시 업무 개시 통화와 오후 4시 마감 통화를 했으나 우리 측의 개성공단 회담 제의에 북측은 답변하지 않았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에 제7차 개성공단 남북간 실무회담을 제의하는 통일부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전달하며 조속한 회신을 요구했다.
정부는 이번 회담 제의가 마지막이며, 개성공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북한의 명확한 약속이 없을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릴 것임을 이미 천명해 둔 상태다.
류길재 통일장관은 이날 통일부를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무회담에서) 합의문의 표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측의 회담 태도에서 재발 방지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없었던 점이 합의가 늦어지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정부의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며 통일부는 남북문제의 주무부처로서 상황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하고 있다”면서 “국제화 문제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정책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북측의 태도도 문제지만 우리측의 신축적이지 못한 협상태도도 원인”이라며 “’마지막 회담’, ‘중대 결심’ 등 매우 경직된 표현으로 스스로 운신의 폭을 줄였다”면서 유연한 대처를 주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청와대의 안보 정국 의지가 협상의 걸림돌이 아닌가”라며 “북측이 마지막 회담 합의 서안에서 3통 문제와 국제화 등을 언급한 것은 전향적 변화로 인식해야 한다”고 입주기업의 설비 점검팀 방북 허가 등을 당부했다.
북한이 우리측 마지막 제안에 답변을 계속 하지 않음에 따라 정부가 예고한 중대조치 시행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는 다음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통일부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강조했다.
류길재 통일장관도 다음주로 예정된 여름휴가를 계획대로 떠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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