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연평도 포격때 보복 준비… 美가 만류”

“韓, 연평도 포격때 보복 준비… 美가 만류”

입력 2014-01-16 00:00
수정 2014-01-16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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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전 美국방장관 회고록… “盧 전 대통령 정신나갔다 결론”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한국이 대규모 보복을 계획했으며, 미국이 이를 만류한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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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의 회고록 ‘임무’(Duty)가 14일(현지시간) 출간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서점 판매대에 쌓여 있다. 페어팩스 AFP 연합뉴스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의 회고록 ‘임무’(Duty)가 14일(현지시간) 출간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서점 판매대에 쌓여 있다.
페어팩스 AFP 연합뉴스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발매된 회고록 ‘임무’(Duty)에서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 “(한국 측에서) 보복에 대한 요구가 있었고, (한국의) 보복 계획은 군용기와 포화가 동원되는 등 과도하게 공격적이었다”면서 “한반도 긴장이 걷잡을 수 없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등과 함께 한국 측과 며칠간 통화하면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도 북한 지도부를 상대로 상황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회고했다.

2006년 12월부터 2011년 5월까지 국방장관으로 재임한 게이츠는 회고록에서 “2007년 11월 서울에서 당시 재임 중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나는 그가 반미적이고, 약간 정신 나갔다고 결론 내렸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아시아의 최대 안보위협은 미국과 일본”이라고 지적했다면서 후임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선 2010년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만난 기억을 떠올리며 “정신력이 강하고, 현실적이고, 아주 친미적이었다”면서 “당시 싱가포르에서 한 개별면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만남이었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천안함 사태를 언급한 뒤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고 그런 행동을 중단하지 않는 한 6자회담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뜻을 단호하게 밝혔으며 자신도 “6자회담 재개는 보상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2009년 10월 쉬차이허우(徐才厚) 중국 군사위 부주석을 만나 북한의 불안정한 상황과 정권 붕괴로 인한 위험성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고 회고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4-01-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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