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先반출·폐기 포함해 북미정상회담 쟁점 논의한 듯
판문점에서 돌아오는 미국 협상단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 이끄는 미국 협상단이 탄 차량이 4일 판문점 회담을 마치고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임진강을 건너고 있다. 2018.6.4 연합뉴스
4일로 ‘세기의 담판’이 될 북미정상회담이 여드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미 실무협상팀이 사흘 연속 판문점에서 만나 회담하고 막판 의제 조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숙소인 서울 시내 호텔을 나서 통일대교를 지나 9시 30분께 판문점 북측 지역에 있는 통일각에 도착했다.
이어 오전 10시께부터 1시간 30분가량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 협상단과 실무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실무회담이 4∼5시간가량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날 회담은 비교적 빨리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27일과 30일 1·2차 회담에 이어 미국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회동을 기점으로 판문점 실무회담이 사흘 연속 열리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간 뉴욕 고위급 회담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의 김영철 부위원장 접견에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만큼, 그 이후 진행되는 사흘 연속 회담에선 더 진전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성 김-최선희’ 라인이 실질적인 의제 조율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판문점 실무회담은 북미정상회담 직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북한은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이고 검증 가능한 체제안전보장’(CVIG)을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핵탄두 반출과 체제보장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의 진정성 확인 차원에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핵무기 선(先) 반출·폐기 문제도 이날 판문점 북미 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통 큰 결정을 할 수도 있지만, 선 반출·폐기가 어렵다면 모든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신고 및 봉인 조치 등이 협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을 접견하면서 북미정상회담 전 ‘종전선언’ 논의를 언급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