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여 행정경험 최대 부각…“선거일정 소화할 땐 휴가쓸 것”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거일정에 개의치 않고 최대한 시정에 전념하는 것으로 본선 전략을 세웠다.문재인 정부가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둔 만큼 시민들의 삶을 챙기는 데 집중해야만 현직 시장으로서의 안정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박 시장 측의 설명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선 이후 지금은 현직 시장 신분으로 돌아갔다”며 “선거운동을 하려면 예비후보로 등록해야 하는데 현재로써는 이를 서두를 생각이 없다. 상황을 보면서 조율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선거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서울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시장직을 원활하게 수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시장 측은 “혹시라도 지방선거와 관련된 일정을 소화해야 할 경우에는 휴가를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내달 24일 본선 후보등록을 하기 전까지 예비후보등록을 아예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히려 서울시 업무에 전념하며 6년여간의 풍부한 시정 경험을 부각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선거운동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박 시장은 경선 과정에서도 별다른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막바지까지 현직 시장으로서의 행보에 집중했으며, 그 결과 경선에서 66.26%의 득표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박 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1등 후보로서 안정적인 전략을 택해 ‘대세론’을 굳히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지금은 선거 유세전 등 ‘개별행동’보다는 문재인 정부와 호흡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 시장은 앞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면서 ‘서울 10년 혁명 완성’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캠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밖으로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고, 안으로는 집권 2년차 개혁작업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라며 “서울시도 문재인 정부와 빈틈없이 호흡을 맞춰 촛불정신을 계승하고 10년 혁명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