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천지 수심’ 질문에 “325m” 척척…“문 대통령 연설에 깊이 감동”
김정숙 여사, 제주도 물 담아온 병에 천지 물 담아 합수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9.20/평양사진공동취재단
리설주 여사는 김 위원장이 천지를 바라보다가 옆에 있는 보장성원에게 “천지 수심 깊이가 얼마나 되나?”라고 묻자 곧바로 “325m”라고 순발력 있게 답하며 말을 이어갔다.
리 여사는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선녀가,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또 문 대통령이 전날 평양 시민들 앞에서 한 연설을 거론하자 “연설 정말 감동 깊게 들었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리 여사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내외에게 “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다”라며 자랑하자 “7∼8월이 제일 좋다. 만병초가 만발한다”라고 거들었다.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때 한라산을 방문하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가 나오자 리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김정숙 여사는 “한라산 물을 갖고 왔어요.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말한 대로 물병을 가지고 천지로 내려가 일부를 뿌리고 천지 물을 담았다. 리 여사가 바로 곁에서 김 여사의 옷이 물에 젖지는 않을지 세심하게 살피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숙 여사는 제주도 물을 채워왔고, 천지로 내려간 뒤 일부를 뿌리고 천지 물을 담아 합수할 생각으로 병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백두산 정상의 낮은 기온 때문에 김 여사는 코트에 목도리를 하고 굽이 높은 구두 대신 활동에 편한 구두를 신었다. 리 여사도 목폴라에 코트를 챙겨입고 부츠를 신었다.
연합뉴스